경기 순환적 변화(cyclical change)와 구조적 변화(structural change)
□ 단기~중기: 미국 경제
얼마 전 나온 골드만 삭스의 보고서 'Still Mid-Cycle'에서 현재 미국 경기는 후반부(late-cycle)가 아닌 중반부(mid-late)로 여전히 확장기(expansion)라고 보고 있습니다. (1)임금 상승률(wage growth)과 물가 상승률(core inflation)이 인플레이션 오버슈팅(inflation overshoot)으로 보기에는 너무 올라오지 못하고 있으며, (2)민간부문금융수지(private sector financial balance)가 금융 오버슈팅(financial overshoot)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건전하기 때문이라는 거죠. 다만, 그러면서도 강한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경기 후반기로 진입할 가능성은 열어놓은 상태입니다.
□ 단기~중기: Synthetic CDO
좀 뜬금없을 수도 있는데... 금융위기를 겪어보지 않은 세대가 해외투자의 주력으로 부각되면서, 국내에 Synthetic CDO를 투자하는 투자자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심지어 Synthetic CDO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투자하는... 이야기 해준 사람은 제게 그 기관이 어딘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실패로 부터 교훈을 얻은 세대가 모두 물러나고, 모르는 세대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려는 모습에서 경기가 끝물에 다다르고 있는게 아니냐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 중기~장기: 인더스트리얼
세계 부동산 시장은 몇년 전 부터 전자상거래의 성장과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 및 물류 대기업의 등장에 따라 산업시설(industrial)이나 물류시설(logistic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인더스트리얼이 뜬다고 블랙스톤이 언급한지 4~5년 된 것 같고, 국내에서는 1~2년 전부터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최근에도 대단한 시장 분위기 처럼 언급하는 사람들이 많죠.
하지만, 글로벌 하게는 기존 물류의 급변을 점치는 시각이 나타난지 좀 됩니다.
3D 프린팅 산업의 영향이 그 주 동인(動因)으로 언급되고 있는데, 과도한 우려이며 큰 영향이 없을 거라는 시각과 산업계, 특히 인더스트리얼 부문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게 될 거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신선식품 등 식료품 류와 희토류나 다양한 소재가 필요한 첨단 제품 등은 영향을 덜 받겠지만, 사용되는 재료가 비교적 단순한 제품 등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3D 프린팅 허브까지 원재료가 배송되고, 최종 소비자가 컴퓨터나 핸드폰을 통해서 3D 프린팅 샵으로 맞춤형 제품을 출력시킨 후, 최종 물건을 배송받거나 수령하는 구조로 바뀌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죠.
수년 내 변화는 아니겠지만, 투자호흡이 긴 경우에는 고려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 중기~장기: 인프라스트럭처
최근 해외 투자한 국내 인프라 펀드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국내 인프라 펀드들이 인프라 자산보다는 인프라 기업의 주식에 투자해서 생긴 문제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이슈와 별개로 해외에서는 일부에서 인구가 감소하는 국가의 인프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프라 자산의 경우 많은 경우 국가에 준하는 신용도로 평가 받고 있으나, 국가의 신용도는 상환능력 외에 상환의지가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인구가 감소되는 국가들의 경우 국가가 지급보증한 인프라 자산에 대한 상환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세금을 올려야 하는데, 세금 저항이 불거지면 채무불이행을 택할 수 있으며, 채무불이행은 아니더라도 채무재조정과 equity 수익 축소를 강제할 수도 있다는 시각이죠.
인프라 투자가 장기 투자임을 고려 시 이 부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의견
종합적인 부석이 아닌, 단편적인 몇몇 의견을 통해서 떠올린 생각이기에 대단한 의견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미국 경제는 건전한 성장세를 유지하겠으나, 중기적으로 경기순환적인 후반기 및 침체기가 도래할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여러가지 기술이 결합한 거대한 구조적 변화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단기 투자자들에게는 기회가 많은 시장이지만, 중장기 투자자들에게는 힘든 시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시점에 논의하는 구조적 변화가 뜬 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마저도 귀를 기울여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Image: The Statue of Ceres, the goddess of harvest
Date: circa 1615
Artist: Peter Paul Rubens (1577–1640)
Source: Wikimedia Commons in the public domain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Peter_Paul_Rubens_-_The_Statue_of_Ceres_-_WGA2028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