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군(愚君)과 현군(賢君)
아무리 현명한 사람도 눈과 귀가 차단되면 우둔한 리더가 될 수 밖에 없다.
눈과 귀가 가리워지지 않는 리더가 진정한 현군(賢君)일 겁니다.
하지만,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큰 죄직일수록 많은 것을 위임해야 하고, 직접적인 실무와 리더의 의사결정 사이에 관리자가 많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좋은 관리자도 있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리더의 눈과 귀를 가리는 관리자도 늘어나게 됩니다.
리더든 리더가 아니든 칭찬을 좋아하고, 비판을 싫어하는 것은 본능입니다. 나이를 들수록, 성공을 많이 한 사람일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죠.
칭찬을 좋아하고, 쓴 소리를 싫어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주위에는 칭송과 찬양이 넘치게 되고, 눈과 귀가 가리워지게 됩니다.
그러기에 우군(愚君)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은 직원과 햄버거를 먹는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마음을 열 생각이 없다면, 그러한 형식은 결국 누군가 짜놓은 각본에 따라가는 자기만족에 불과합니다.
현군을 만드는 건 형식적인 이벤트가 아닌 리더의 진정성입니다.
색깔에 따라 변덕(흰색), 냉정, 거만(파랑), 진심(보라)이라는 서로 다른 꽃말을 지닌 수국(水菊, Hydrangea macrophylla)처럼 리더마다 다른 색깔이 있겠지만, 변덕이나 거만보다 진심을 택하는 리더들이 많기를 바랍니다.
Image: Hydrangea macrophylla
Date: 27 February 2013
Author: Fæ
Source: Wikimedia Commons in the public domain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Hydrangea_purple_blue_hydrangea_macrophylla.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