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평가
"양아치 총량 불변의 법칙을 아세요?"
한 중학생 아이가 물었습니다. 그건 어느 학교나 일정 숫자의 양아치 같은 학생이 유지되는 거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기 학교 예를 들었습니다. 자기 학교에 중학생이라기에는 감당이 되지 않던 한 학생이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그 학생은 전학보내졌는데, 그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전교권 성적이었던 한 학생이 (사춘기를 겪으며) 갑자기 그전 아이보다 더한 양아치가 되었다는 겁니다.
이런 건 비단 중학교만의 이야기는 아닐겁니다. 좀 많이 다르긴 하지만, 비율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어느 집단이든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이 일정 비율로 존재한다는 이론은 전혀 새로운 이론이 아니죠. 이를 적극 반영하였던 것이 변화에 뒤쳐지며 고전을 하고 있는 GE입니다. 아주 단순화해서 보면 하위 20%는 언제나 존재하니, 끊임없이 상위 20%는 더 보상을 많이 하되, 하위 20%는 내보내야 한다는 주장이었죠. 우수한 인재끼리의 경쟁을 통해 더 높은 성과를 추구한다는 가치. 하지만, 이 주장에는 맹점이 있었습니다.
어느 조직에 100명의 직원이 있습니다. 그들은 각자 100의 성과를 내야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매년 한번씩 하위 20%는 나가게 될거라고 조직 내 공지를 합니다.
1년 후, 최하위 20명은 80밖에 성과를 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 20명을 내보냈습니다. 그 해에 차하위 20명은 열심히 노력해서 120을 냈습니다.
새로운 평가 시즌. 120의 성과를 내더라도 하위 20%는 나가야 한다는 사실에 60~70위였던 사람들은 더 열심히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70~80위였던 사람들은 어치피 안된다는 생각에 의욕을 상실합니다. 120을 낼 수 있던 그들의 성과는 60으로 떨어지죠. 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던 사람들이 자신들이 하위 20%에 해당한다는 사실에 성과를 내지 않는 일이 반복됩니다.
무임승차자를 줄여야겠지만, 의욕을 꺾어서 자기 몫 이상을 하던 사람을 무임승차자로 만드는 일은 더더욱 없어야 합니다.
개화시기는 지금이 아닌 7월~10월이기는 하지만, 꽃말이 협력과 단결인 천인국(天人菊, Gaillardia pulchella)을 떠올려봅니다.
Image: Gaillardia pulchella
Date: 19 December 2013
Author: Imagesdomainepublic
Source: Wikimedia Commons in the public domain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Fleur6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