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투자시 알아야할 약간의 것들....
다음은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헤지펀드의 고수익 저위험에 대해 알아야 하는 몇가지 요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헤지펀드에 대한 인기가 많이 사그러 들었지만...
1) 생존위험(Survivorship bias)
가장 잘 알려진 요소 중 하나입니다. 과거의 데이터를 볼 때 생존한 펀드만 통계에 잡혀서 실제보다 좋게 보이는 현상입니다. 좋은 것들만 살아남아 있기 때문에 헤지펀드 전체가 좋아 보이도록 합니다. 그러다 보니 과거 트랙레코드가 없는 신생펀드들도 성과가 좋으리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도록 만듭니다.
2) 산정가격(Appraisal value)
일부 헤지펀드들은 유동성이 없는 자산들을 많이 투자합니다. 그런 펀드의 경우 공정 시장가치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델에 의한 산정가격으로 NAV를 계산하게 됩니다. 이럴 경우, 수학적으로 변동성이 낮게 보입니다. 그러나 유동성 위험이라는 중요한 위험이 무시됩니다.
3) 데이터의 기간
일부 헤지펀드들은 매일 NAV를 고시하기도 합니다만 여전히 대부분은 월, 분기 또는 연간 데이터만 제공합니다. 이럴 경우에도 일간 데이터가 나오는 투자안 보다 변동성이 낮아 보이게 됩니다.
4) 펀드간 편출입
대부분의 나라에서 불법이고, 이러한 일이 발생함을 펀드업계에서는 부인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발생하고 있고, 특히 헤지펀드와 같이 투명성이 낮은 펀드의 경우 이러한 위험이 높게 됩니다.
이러한 펀드간 편출입은 특히 성과보수와 관련되어 발생하게 됩니다.
(Case 1) 동일한 펀드운용자가 운용하는 펀드 A와 펀드 B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두 펀드 모두 수익이 15%초과시 수익의 20%를 성과보수로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펀드 A의 수익률은 14.5%이고, 펀드 B의 수익률은 5%입니다. 이때 펀드운용자는 자산편출입의 유혹을 느끼게 됩니다. 펀드 A의 고평가된 자산을 비싸게 펀드 B에 매각하고, 펀드 B의 저평가된 자산을 싸게 펀드 A에 매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펀드 A의 성과는 오르고 펀드 B의 성과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펀드 A의 성과가 오르게 되면 펀드운용자는 성과보수를 수취하게 됩니다. 그리고 펀드 B는 어차피 성과보수와는 거리가 먼 펀드이니 수익률이 더 떨어져도 수수료 차원에서는 차이가 없습니다. B 펀드투자자의 이익을 희생해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형태입니다. 펀드 B가 낮은 성과로 중간에 청산되게 되면, 생존위험과 관련해서 운용자의 과거 실적은 더 좋게 보이기 까지 합니다.
(Case 2) 또다른 경우는 위험을 낮게 보이도록 할 때입니다. 펀드 A의 수익률은 14%이고, 펀드 B의 수익률은 20%일 때, 펀드간 자산 매매를 통해 펀드 A의 수익률을 16%로 올리고, 펀드 B의 수익률은 18%로 낮추게 되면, 양쪽에서 성과보수를 받을 수 있는 동시에 수익률의 변동성을 줄이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5) 옵션매도 전략
시걸전략이라고도 불리는 옵션매도 전략. 옵션으로 투자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략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외가격 옵션을 매도하여, 그 프리미엄을 받아 수익을 올리는 전략입니다. 프리미엄으로 수익을 발생하지만, 최근월물 위주로 운용하다 보니 월말에 자산이나 부채는 잡히지 않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성과는 좋게 나타나고, 프리미엄이 일정하게 들어오므로 수익도 변동성도 높지 않게 보입니다.
시장이 안정적일 때에는 유용한 전략이지만, 시장이 급변할 경우에는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이 안정적인 구간을 대상으로 표준편차로 리스크를 측정할 경우에는 고수익 저위험으로 보이게 됩니다.
6) 고수익 제거 전략
펀드운용자도 펀드투자자들이 위험을 표준편차로 측정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위험조정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토탈리턴 스왑을 체결하기도 합니다. 특정 기간 동안 가장 높은 수익과 가장 낮은 수익을 거래상대방에게 넘기고 정해진 고정 금리를 수취하는 형태입니다. 이럴 경우 전략과 상관없이 변동성이 낮아 보이게 됩니다. 실제로 수익의 변동성이 낮아진 거 아니냐라고 할 수 있지만, 토탈리턴 스왑을 중단하게 되면 투자시점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위에 언급한 모든 것은 수익을 높이고 변동성은 낮게 보이도록 합니다. 그러나 실제 위험을 낮추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위험측정 도구인 표준편차의 한계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