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금융기법과 금융혁신으로 새로운 금융상품들이 많이 등장했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그러한 금융상품들이 때로는 금융위기등을 겪으며 금융위기 주범으로 몰려 사라지기도 하고, 때로는 주요 상품군으로 진입하기도 합니다.
그 중 가장 뛰어난 금융상품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주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전통적 투자안으로 분류되지만 주식이 처음 나왔을 때를 생각하면 정말 창의적인 상품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기업의 소유권을 여러개로 나누어 사고 팔다니. 상대적으로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며, 거액을 투자시에는 기업의 경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이 도입되고 기업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해왔습니다. 그동안 기업내부의 혁신도 있었고 기업의 가치 증가도 있었겠지만 금융시장 자체가 만든 기대와 돈의 힘 역시 무시 못할 역할을 해왔을 것입니다.
시중자금을 '투자'라는 형태로 주식시장에 붙잡아 두어서 실물로 흘러들어갔으면 발생시켰을 높은 인플레이션을 완화시는 역할도 해왔습니다. 그러한 자금은 인플레이션이라는 이름으로 경제에 타격을 주기보다 오히려 주식의 가치를 올리며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를 만들기도 합니다.
'유동성 공급 → 주가 상승 → 경기 회복 기대 → 투자와 소비 증가 → 실제 경기 회복'과 같은 기대심리를 자극해 실제 경기회복을 이끄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밝음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 주가는 언제든 폭락할 수 있다는 위험을 안고 있으며, 주가지수는 계속 상승하더라도 개별기업의 주가는 영원히 회복되지 않거나 심지어 기업이 사라질 위험도 존재합니다. 그러기에 좋아보이지만 만만하게 봐서는 안됩니다.
최근 주식이 오랫동안 이어져 왔던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여,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준비를 마쳤다고 보기도 합니다. 펀드 환매 물량이 부담되고 있지만, 주식시장이 이것을 받아내고 나면 한단계 뛰어올라 기존 박스권 상단이 이제는 저항선이 아닌 지지선이 될 거라고도 합니다. 지금까지는 실적장세였으면, 앞으로는 경기에 의해 올라가게 될 거라고도 합니다. 조만간 경기선행지수가 상승반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 시각자체에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주식시장이 만만한 곳은 아닙니다. '남들이 다 하니까'라는 식의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해서는 주식이 좋다고 하면서도, 대면하여 말할 때는 주식을 추천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