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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문형 랩과 시장
    손 가는 대로/금융자산운용 2010. 7. 2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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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자문사의 자문형 랩이 인기이다. 이제는 끝물이라는 사람도 있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라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은 좀더 인기를 끌거란 시각이 많다. 그게 언제까지일지 모르기에 후발 증권사나 자문사 입장에서 새로 진입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

    자문형 랩의 인기에 대해서는 억 단위의 자금만 이용할 수 있다는 자문사의 맞춤형 서비스를 몇천만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더이상 획일화된 공모펀드로서는 만족할 수 없기에 향후 시장은 이러한 맞춤형 시장이 보다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잠깐의 유행이 아닌 시장자체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문사를 자회사로 두려고 하는 경향도 있다. 비록 자문사가 할 수 있는 업무는 자산운용사들이 다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문사의 강점은 업무영역에 대한 라이센스가 아닌 작고 자유로운 특성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금융위기 전 한참 인기를 끌었던 헤지펀드. 그 모델과 가장 비슷한 국내 금융사가 투자자문사라고 한다. 일임계약 밖에 취급할 수 없으니 1펀드 1인이라는 한계만 빼면.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생각해 볼 문제는 자문사의 운용인력은 자산운용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다는 점이다. 자문형 랩이 인기가 있지만 우후죽순 늘어나는 수많은 자잘한 개별펀드들이 제대로, 공평하게 관리될 수 있는지 검증이 되지 않았다.

    이제는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도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 운용에 있어서 금액이 적은 펀드는 방치되거나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많다. 모든 펀드가 똑같이 취급받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어느 펀드에서 먼저 사고, 어느 펀드에서 먼저 파느냐에 따라 수익률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비록 자문사가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고 자유로운 운용으로 일반 공모펀드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는 있따. 그러나 그만큼 리스크도 높다. 높은 수익률에 높은 리스크. 이는 투자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사실이다.

    주식시장에서 돈버는 사람을 보며 직접 투자에 나섰다가 시장이 꺾이면서 돈을 잃고는 공모펀드로 옮아 간다. 그러나 하락장에서는 장사가 없다고 공모펀드 역시 손실은 피할 수 없다. 운용자들이야 벤치마크 대비 우수한 실적이라고 하겠지만 돈을 잃을 사람 입장에서는 어쨋거나 돈을 잃은 것이다. 그러한 실망을 감싸기 위해 적립식 펀드가 나왔다. 분산을 통해 리스크를 낮출 수 있지만 상승장에서 수익률이 낮을 수 밖에 없는 한계. 그리고 하락장에서는 역시 하락하는. 직접투자나 간접투자, 적립식 투자까지 어떻든 잃을 땐 잃을 수 밖에 없는 주식시장에 실망한 자금을 붙잡은 것이 자문형 랩.

    과연 장기적으로 기대를 채울 수 있을까? 이는 결국 투자자와 판매자, 그리고 운용자. 이 모든 참여자들의 태도에 달려있을 것이다.

    투자대상이 무엇이 되었든 무조건적으로 영원히 좋은 투자안은 있을 수 없다. 같은 자문사 중에서도 잘하는 곳과 못하는 곳이 생길 수 밖에 없고, 그 순위는 계속 바뀔 수 있다. 공모펀드든 자문형 랩이든 운용스타일과 운용자의 리스크 감내도에 대한 충분한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자문형 랩은 그냥 한순간의 팬시 상품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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