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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티스 특별전: 재즈와 연극
    눈 가는 대로/[예술]전시 2020. 11. 3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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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티스 특별전 : 재즈와 연극

    마티스 = 야수파. 학교 다니면서 미술시간에 기계적으로 외웠던 공식.

    그리고 컷아웃 기법은 그림을 그리기 어렵게 되자 종이를 오려 만들었다는 정도.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저의 무식함이 바로 부끄러워집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처음부터 이렇게 무식한 상태에서 갈 생각이 있던 건 아닙니다. 원래는 가기 전에 마티스에 관한 책도 찾아서 읽으려고 생각했었죠.다행히 음성이 나오기는 했지만, 코로나19가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는 걸 깨달으며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버렸네요.

    저는 마티스하면 야수파만 알았는데 사실 마티스(Henri Matisse)가 야수파로 활동한 것은 1900년에서 1908년 정도라고 합니다. 1908년에 야수파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갔다고 하죠.

    그나마 운좋게 만날 수 있었던 도슨트분 덕분에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꺼리시는 분들은 어쩔 수 없지만, 확실히 도슨트를 듣고 나서 다시 한번 돌아보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야수파의 강렬한 색채가 아닌 드로잉 작품으로 시작됩니다. 가장 단순한 형태인 선으로 전시가 시작되는 것이죠. 주로 여성의 누드를 그린 드로잉 작품은 화려한 색채는 커녕 아무런 색채가 없이 단순한 듯 하면서도 마티스의 느낌이 납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이어지는 것은 전시회의 주된 기법인 종이를 이용한 컷아웃 작품입니다. 사실 전시회를 보기 전에 야수파 그림이 아닌 컷아웃 작품들이라고 해서 종이를 오려만드는 건 유치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보는 순간 그냥 자연스럽게 하나의 작품으로 다가옵니다. 가까이서 보면 그냥 종이를 오려 만든 건인데, 조금만 떨어져서 봐도 어색함 없이 마티스 작품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 시람들이 마티스의 컷아웃 기법을 말하는 구나.

    그 다음 볼 수 있는 것은 갑자기 옷입니다. 왜 갑자기 옷인가 싶었지만, 설명을 들으니 컷아웃 기법을 천으로 확대하여 공연에 사용되는 옷을 만든 후 그림을 직접 그려넣었다고 합니다. 컷아웃의 연결선상에 있는 것이었죠. 마티스를 화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보다는 더 폭 넓은 예술가였구나 싶어집니다.

    이어지는 시나 편지와 함께하는 삽화들. 다소 밋밋할 수도 있지만, 시든, 편지든, 그림이든.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방식 중 하나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설명.

    그 뒤에 나오는 로사리오 성당의 스태인드글라스 축소 재현 작품. 성당에 직접 가보는 것만큼의 감동은 없겠지만, 도슨트 설명을 들으며 마티스가 얼마나 성당에 공을 들였는지, 자신의 작품 재즈를 어떻게 성당이라는 입체적 공간으로 구현해냈는지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로사리오 성당에 겨울철 열시쯤될 때 직접 가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동시에 얼마전 읽었던 도시 인문학이라는 책이 떠오릅니다. 마티스와는 전혀 상관없는 책이긴 한데, 하나의 예술작품으로서의 건축물을 이야기합니다. 책에 나오는 건축물들은 다들 멋진 작품들이죠. 로사리오 성당이 그런 건축물에 비해 웅장함은 덜 할 수 있지만, 입체적으로 일상 속으로 튀어나온 예술로서의 건축물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강렬한 색채의 야수파 작품도, 단색의 드로잉도, 컷아웃도, 의상도, 그리고 성당도. 서로 다르지만 하나같이 마티스 작품의 공통점도 보인다는게 신기하기도 합니다.

    작품들도 좋았지만, 마티스에 대해 좀더 잘 알 수 있는 기회였던 점도 좋았습니다. 보다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은 도슨트분 덕분이었기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초대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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