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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와 향후 경제: 뉴노멀 3.0
    손 가는 대로/금융자산운용 2021. 1. 1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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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와 향후 경제: 뉴노멀 3.0

    뉴노멀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2003년 미국의 벤처 투자가인 로저 맥나미라고 합니다. 닷컴버블 이후 세상을 설명하는 말이었다고 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채권펀드 핌코(PIMCO)의 최고경영자 무하메드 앨 에리언이 사용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입에 올리게 되었죠.

    혹자는 2000년 미국 IT버블 붕괴이후 다수의 닷컴기업들이 문을 닫고 성장률은 낮아졌지만, IT기술을 발판이 되어서 제조업과 금융업 등을 주축으로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와 글로벌화가 확고해진 시기를 뉴노멀 1.0,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제로 금리나 마이너스 금리가 낯설지 않게 되고, 자국 우선의 탈글로벌화가 진행되며 IT 대기업을 제외하면 더이상 고성장에 대한 기대가 어려워진 시기를 뉴노멀 2.0, 2020년 코로나19로 일상생활 및 산업의 구조적 변화, 더 많은 유동성 공급이 제공되지만 낮은 성장이 회복되는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뉴노멀 3.0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통용되는 구분은 아니고, 혹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를 뉴노멀 1.0,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뉴노멀 2.0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혹자는 1929년 부터 시작된 대공황 이후 정부역할이 증대된 시기 역시 뉴노멀에 포함시키기도 합니다. 꼭 경제위기 이후 시기만을 언급하지 않기도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미국에서 규제완화 등으로 호황을 누렸던 1980년대도 뉴노멀이라고 표현합니다. 원더우먼 1984의 배경이기도 한데, 미국인들에게 좋은 의미의 뉴노멀 시대였죠.

    여기서는 설명의 편의를 위해 2000년 이후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19 시기를 뉴노멀 3.0으로 분류한 정의를 따릅니다.

    뉴노멀의 구분은 단순히 2000년 닷컴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보건위기와 같이 경제에 미친 위기때문에 구분되는 것은 아닙니다. 위기 이후 바뀌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죠.

    특히, 뉴노멀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시기는 이전보다 낮은 성장률이 고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995~2000년 닷컴버블로 고성장 저물가 시대가 고착화된다며 신경제라는 이름을 붙였던 시기가 더 특이한 시기였겠지만, 닷컴버블 붕괴 후 전통적인 경제이론으로의 회귀가 새로운 질서가 되는 올드 뉴 노멀(Old New Normal) 시기. 닷컴기업들이 만든 성장거품이 꺼지며,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의 3저가 고착화되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전까지 당연한 듯 사용하던 부채, 레버리지를 줄이게 되며 이전과 달리 저성장이 일시적이 아니라 고착화된다는 의미에서 뉴노멀이라고 이름이 붙여졌죠. 뉴노멀 1.0은 저금리라고는 하지만 제로 금리는 상상할 수도 없었습니다. 뉴노멀 2.0 이전까지는 여전히 금리모형에서 마이너스가 나올 수 있으면 그 모델은 커다란 단점이 있다고 여겨졌죠. 하지만, 뉴노멀 2.0에서는 제로 금리나 마이너스 금리도 받아들여지게 되었습니다.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했지만 저성장이 고착화되었기에 공급한 유동성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이되었기 때문입니다.

    2020년 보건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유행병이 아니라 언택트를 일반화하고, 오프라인 기반의 산업들에게 큰 타격을 주면서 향후 성장 전망을 더 어둡게 합니다. 저성장 속 산업구조가 바뀌고 생활 스타일이 바뀌는 뉴노멀 3.0입니다. 각 국에서는 경제봉쇄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했지만, 이를 회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여전히 추가적인 지원금이 더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이죠.

    뉴노멀 2.0과 뉴노멀 3.0에서 보인 뚜렷한 특징은 유동성은 공급되지만 저성장, 저물가 기조는 지속된다는 것입니다. 그럼 그 유동성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보건위기를 거치며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양극화 중 하나는 빈부격차의 심화이죠. 부자들은 돈이 더 생겼다고 물가지수에 포함되는 항목들을 이에 비례해서 더 사지는 않습니다. 금고에 넣거나, 사치품을 사거나, 예술품을 사거나, 금융상품이나 부동산 투자를 하게 됩니다.

    뉴노멀 2.0과 뉴노멀 3.0 하에서 과거와 같은 경제의 고성장은 어렵습니다. 대신 기술과 트렌드를 주도하는 기업들이 견인하며 경제는 더디지만 완만한 회복세를 보입니다. 숫자만 보면 경제의 지속적 성장과 대표 기업들의 비약적 성장입니다. 부동산은 공급이 제한된 상태에서 유동성만 늘어나니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유층들의 여유돈은 소비가 아니라 주식과 부동산으로 흘러가죠. 주식과 부동산의 가격이 오르면 불안해진 서민들은 소비를 줄이고,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아 주식과 부동산에 뒤따라 들어가게 됩니다.

    경제상황 보다 유동성과 심리에 의해 시장은 움직이게 됩니다. 규제당국은 거품을 우려하지만, 가격 하락도 걱정하기에 적극적 대응을 할 수 없죠.

    뉴노멀 3.0이 시작되는 2021년. 경기회복은 더디고 서민들의 삶은 계속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과열 논란 속에서도 주식과 부동산 가격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뉴노멀 2.0에서도 그랬듯이.

    그리고, 그 상승은 펀더멘털과 괴리된 불안한 성장이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조심스러운 낙관주의(cautious optimism)를 지니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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