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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밍 준 (Flaming June)눈 가는 대로/[예술]전시 2021. 2. 12. 21:17728x90
플레이밍 준 (Flaming June)
제가 좋아하는 그림 중 하나는 프레드릭 레이튼의 플레이밍 준(Flaming June)입니다. 강렬한 주황색과 대비되어 잠든 모습이 왜 그렇게 단잠을 자는 듯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그림을 처음 봤을 때 나도 저렇게 푹 잠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죠.
화가가 누구냐, 화풍이 어떠냐를 떠나서 자는 모습만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프레드릭 레이튼(Lord Frederick Leighton,1830~1896) | 타오르는 6월(Flaming June) | Date: 1895 | Medium: 캔버스에 유채(oil on canvas) | Dimensions: 120.6×120.6cm | Collection: Museo de Arte de Ponce | Puerto Rico, United States of America
프레드릭 레이튼(Lord Frederick Leighton,1830~1896)의 '플레이밍 준(Flaming June)'. '타오르는 6월'이라고 많이들 부르는데 혹자는 June이 6월이 아닌 사람 이름일 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작가 레이튼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교육받은 화가입니다. 1960년 런던으로 이사 후 라파엘전파(Pre-Raphaelites) 그룹과 교류하였습니다. 1878년에서 1896년까지 왕립 미술원(Royal Academy of Arts, RA)의 회장직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그림 속 모델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얼굴은 레이튼이 좋아했던 모델인 도로시 딘(Dorothy Dene)이나 메리 로이드(Mary Lloyd) 중 한 명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이 그림도 다른 빅토리아 시대 작품처럼 한동안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림의 주제나 구도 등이 너무 정형화되고 경직되었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잠들어 있는 미녀는 빅토리아 시기 화가들에게 흔한 주제 중 하나였습니다. 그림 속 여인의 자세는 미술사학자인 앤드류 그레이엄-딕슨(Andrew Graham-Dixon)에 의하면 미켈란젤로(Michelangelo)의 유명한 조각 작품인 밤(Night)을 참고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당시 왕립 미술원에서는 르네상스 화가아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를 최고 존경의 대상으로 삼았으며, 라파엘 전파는 라파엘로와 미켈란젤로의 이상화된 미술을 비판하며 라파엘로 이전 시대로 돌아가자는 진보적인 예술단체였다고 합니다.
그림 오른쪽 위에 있는 꽃은 협죽도인데, 이 꽃에는 독이 있다보니 사람들은 팜므 파탈(Femme fatale)을 표현한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그림은 1900년대 초반에 사라졌다가 1960년대에 다시 등장하였다고 합니다. 푸에트리코의 폰세 미술관의 설립자가 1963년에 이 그림을 8,000달러에 사들였고, 이후 푸에트리코의 폰세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유명 컬렉터이자 Courtauld Institute의 설립자인 사뮤엘 코톨드(Samuel Courtauld)는 이 그림을 일러 '현존하는 작품 중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그림(the most wonderful painting in existence)'이라고 평하였다고 합니다.
Image: Night by Michelangelo, Original statue in Florence | Date: 7 August 2014 | Author: Rabe! | Wikimedia Commons under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Share Alike 4.0 International license
Image: Night by Michelangelo, Copy of the statue in the Pushkin Museum in Moscow | Date: 2011 | Author: shakko | Wikimedia Commons under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Share Alike 3.0 Unported license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