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오년도 더 된 이야기
    손 가는 대로/그냥 2011. 10. 4. 08:20
    728x90

    오년도 더 된 이야기

    5년도 더 지난 이야기인 듯 싶습니다. 그렇게 오래된 이야기가 갑자기 떠오르네요.

    어느날 D사 담당자가 연락이 왔습니다. 벤치마크를 하려는데 만나줄 수 있냐고.

    약속 장소에 나타난 두 사람. 그들은 우리한테 배울게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위에서 시켜 어쩔 수 없이 온거니 밥이나 맛있게 먹고 헤어지자고.

    당시 우리 회사의 채권 수익률은 업계 1위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말했습니다. 원래는 자신들이 부동의 1위였는데 외환위기 이후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변한 윗분들 때문에 투자를 제대로 못해서 자신들이 추락한거지 우리가 잘해서 1위를 하고 있는게 아니라고. 맨파워는 자신들 회사가 훨신 낫다고. 위에서 벤치마크 해오라고 할 정도로 분위기가 바뀌었으니 자산이 대부분 바뀌었을 3년 뒤에는 자신들이 1등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벤치마크가 아닌 일종의 선전포고에 가까웠습니다.

    맨파워가 어느 쪽이 나은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들이 몰랐던 것이 두가지 있었습니다. 윗분들 성향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과 회사는 3년씩이나 기다리지 못한다는 것.

    담당자의 의지와 달리 투자성향이 쉽게 바뀌지 않았고 그 두 사람도 어느새 프론트를 떠나야 했습니다.

    당시 두사람이 이야기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법으로 올여름까지는 높은 수익률을 시현한 D사. 올해초나 9월 실적을 보면 높은 손익 변동성.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데….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요구받으면서도 낮아지는 수익률도 끌어올리라는 우리의 미션.

    외환위기 이후 만났던 D사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복잡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11.10.01

    728x90

    '손 가는 대로 > 그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식회사  (1) 2011.10.10
    단순한 금융위기? 아니면 격변의 시작?  (0) 2011.10.04
    PC를 보며 왜 유럽 생각을 하게 될까..  (0) 2011.10.04
    엘리베이터 안에서  (0) 2011.09.23
    어느날 아침 버스 안에서  (0) 2011.09.20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