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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와 인플레이션손 가는 대로/그냥 2021. 2. 26. 19:08728x90
가상화폐와 인플레이션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쏟아부은 유동성.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금융시장은 출렁거립니다.
가상화폐 또는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므로 인플레이션 방어가 가능한 가상화폐를 이제라도 사야한다고 말하기도 하죠.
과연 가상화폐는 인플레이션 방어 효과가 있을까요?
화폐가 인플레이션 방어 효과가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되죠. 인플레이션은 보통 화폐가치의 하락을 의미하니까요. 하지만, 가상화폐가 과연 화폐의 역할을 하는가라는 보다 근본적인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억지로 화폐기능을 넣고, 교환수단으로 도입하려고 하지만 화폐라고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가상화폐를 이름과 상관없이 화폐라고 보기 어렵다면 인플레이션 방어효과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죠.
그렇다고 가상화폐가 실물자산은 아닙니다. 실물자산 처럼 인플레이션 방어가 된다고 말할 수도 있죠.
결국은 가상화폐의 가격도 수요와 공급에 의해 정해지게 됩니다. 공급을 늘리면 가격이 폭락, 안 늘리면 교환기능이 부족하게 됩니다.
부정적인 면을 부각하기는 했지만, 완전히 말도 안되는 사기라고 여기는 것은 아닙니다. 결제와 환전의 편의성이나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가치만 안정화가 되면 나름 유용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가상화폐 중에는 사기꾼이 분위기에 편승해 벌인 것도 있지만, 경제활동에 사용되는 수단으로 만들기 위해 관련자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다만, 현재 가상화폐 시장은 돈 놓고 돈 먹기를 하는 곳에 가까워 보입니다.
유통 물량의 부족때문이든, 투기적 수요때문이든 가격은 급변합니다. 본질가치를 측정할 수 없고, 성장성도 없으며, 배당도 없죠. 그러다 보니, 오르고 내리는 데에 베팅하는 심리게임 비슷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가상화폐를 투자하지 않으면 뒤쳐지는 듯한 불안감으로 유인하고 있죠.
가상화폐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가상화폐들은 가격의 안정화를 통한 화폐기능을 찾을 것인지, 그저 가격급등을 노린 투자 또는 투기세력의 관심으로 키워나갈 것인지 고민을 해야할 겁니다.
각 국 중앙은행들이 디지털 화폐를 출범시키게 되면 그러한 고민은 더욱 깊어지겠죠.728x90'손 가는 대로 > 그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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