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히어로: 전우치

한국형 히어로: 전우치

전우치는 홍길동 보다 후인 조선 중종(재위 1506~1544), 인종(재위 1544~1545), 명종(재위 1545~1567) 때 지금의 개성인 송도에 살았던 실재인물이라고 합니다. 또다른 유명인사들인 황진이와 서경덕과 같은 시간대 같은 지역에 살았고 교류도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전우치전에서는 서경덕과 도술시합도 벌입니다.

어우야담(於于野談)에 재령군수 박광우(朴光佑, 1495~1545)가 전우치와 친분을 맺었다고 나오는데, 박광우는 중종대의 인물로 1536년에 재령 군수를 역임하였다고 하니, 전우치의 활동시기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조정에서 전우치의 요상한 술법을 싫어해서 잡아죽이려고 했다고 합니다. 여러 문헌의 기록들을 종합해 보면 전우치는 실제로 부패한 관리들을 상당히 괴롭힌 것으로 짐작된다고 하니 조정에서 싫어했을 것 같네요.

전우치전은 실존인물이었던 전우치의 일화를 소설화한 작품으로 여러 판본이 존재합니다.

여러 판본에서 공통된 것은 전우치가 도술(道術)과 환술(幻術), 둔갑술에 능했다는 것이고, 이러한 술법을 이용하여 남을 속이는 악동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소설에서 가난하고 약한 백성들을 돕는 것도 술법을 통해 다른 사람을 속여서 돕습니다. 심지어 때로는 전우치가 속이는 대상이 임금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