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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형 히어로: 홍길동
    손 가는 대로/그냥 2021. 3. 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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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 히어로: 홍길동

    영화 전우치 관련 글을 쓰다가 갑자기 떠오른 생각들.

    한국의 전통 히어로로는 홍길동(洪吉同), 전우치(田禹治), 일지매(一枝梅), 임꺽정 등이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허구의 인물도 있고, 실존 인물이지만 의적이 아닌 그저 도적이라는 평을 받는 인물들도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홍길동일 겁니다. 지금도 서식 작성 예시에 적혀있는 이름은 대부분 홍길동일 정도로.

    연산군(재위 1494~1506)이 통치하던 시기에 전국 곳곳에서 농민무장대가 일어났고, 그 중에 대표적인 세력이 한양 근처에서 활동하던 홍길동이 이끄는 무장대였습니다. 홍길동은 양반관리의 복장을 하고 스스로 '첨지'라 칭하였다고 합니다. 서기 1500년(연산군 6년) 조선왕조실록에 처음 이름이 나오고, 총 10번 언급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홍길동이 유명해진 것은 실존 인물보다는 허균(1569~1618)의 홍길동전에 나오는 가공의 인물 덕분이죠.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데 호부호형을 허한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라는 유명한 대사가 있죠.

    홍길동전에서 홍길동은 호형호부를 못하는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집을 나서고 활빈당(活貧黨)이라고 하는 도적의 우두머리가 되었지만, 여전히 부모의 말에 순종하는 이미지가 있으며 위에 언급한 사람들 중에는 상대적으로 가장 바른생활 이미지에 가깝습니다.

    도적이라고 했지만 도적 중에서도 뻐앗은 물건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의적(義賊)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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