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마음
    손 가는 대로/그냥 2021. 4. 5. 19:12
    728x90

    사람 마음

    학교 다닐 적 자신은 어느 여자든 마음만 먹으면 사귈 수 있다고 후배가 있었습니다.

    내가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만 만나서 그런 거 아니냐고 하자, 그는 길가는 여자들 중 내가 지목하면 5일 뒤에 연인이 되어 나올테니 당시로서는 비싸던 한 이탈리안 식당에서 점심을 사달라고 하였습니다.

    설마하면서도 그 녀석과 어울리지 않을 한 여인을 지목하였고, 그는 곧 그 여인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5일 뒤 두 사람은 연인이 되어서 레스토랑에 나타났습니다.

    그의 여성편력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음식값이 아까웠다는 것도 아니고요. 그때, 저 녀석은 무엇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 먹는 순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최고의 영업맨이라고 할 수 있을테니까요.

    나중에 솔직히 처음에는 믿지 않았었다며 비결을 묻는 내게 누가 봐도 이과생 같던 그는 말했죠. 남녀관계도 공식이라며. '누구나'라고 했지만, 정확히는 거절조차 표현하지 않고 무시하는 사람은 자기도 어쩔 수 없고, 일단 거절을 하더라도 반응을 보이면 사용하는 단어와 말투에 따라서 공식대로 대응하면 된다고 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얻었다는 그의 능력이 인공지능 시대에 갑자기 떠오릅니다.

    혹자는 사람들은 감정적이고, 그러다보니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후배의 말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정이라는 부분조차 공식대로 움직인다면 인공지능 앞에서 인간은 매우 취약한 존재일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과 함께.


    728x90

    '손 가는 대로 > 그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LG의 스마트폰 사업 중단  (0) 2021.04.08
    중국의 동북공정  (0) 2021.04.06
    안철수 후보의 사퇴  (1) 2021.03.29
    대통령과 백신 소동  (0) 2021.03.24
    아름다움, 스탕달  (0) 2021.03.23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