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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바라기를 그리는 반 고흐
    눈 가는 대로/[예술]전시 2021. 4. 17.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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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바라기를 그리는 반 고흐

    앞서 쓴 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1888년 12월 23일 밤.극도로 흥분한 고흐가 고갱을 향해 면도칼을 휘둘렀고, 고갱은 놀라서 노란 집에서 도망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갱이 다음날 아를을 떠나며 두 사람의 공동생활은 2개월 만에 끝이 납니다."

    하지만, 고흐가 고갱에게 면도칼을 휘둘렀다는 것은 고갱의 말일 뿐이죠. 실제로 그랬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고갱이 그렇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아니고, 평소 고흐의 모습을 보면 그랬을리 없다는 사람들도 있죠.

    하지만, 고흐가 고갱을 잡으려고 필사적이었던 정황은 고흐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 등에서 보여집니다. 면도칼로 위협했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고갱을 잡기 위해 필사적이었던 고흐가 고갱에게 압센트 잔을 던지는 등 폭력적인 모습도 보이기는 했던 것 같습니다.

    고갱이 그린 해바라기를 그리는 고흐는 고흐와 고갱이 멀어지게 한 유일한 원인도, 결정적인 요인도 아닐 수 있지만 둘 사이를 멀어지는데 영향을 주었을 수는 있고, 고갱이 고흐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담겨있다고 하죠.

    심리학자들은 위에서 내려다 본 그림의 구성에서 고갱이 반고흐를 지배하려는 의지가 가득하다고 해석을 합니다.
     
    심리학자들의 해석을 떠나서도 초상화는 일반적으로 인물이 중심에 있어야 하는데, 그림 속 고흐는 오른쪽 끝에 있고, 그나마 일부가 잘린 형태여서 일반적인 구도는 아닙니다.

    또한, 그림의 왼쪽에 있는 해바라기는 시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고흐가 얼마나 해바라기를 좋아하는지 알기에 사람들은 고갱이 시든 해바라기로 고흐를 조롱한 거라고 보기도 합니다.

    술취한 듯 초점을 잃고 게슴치레하게 표현한 고흐의 눈 역시 고흐를 의도적으로 무시한 거라고도 하죠.

    고갱이 어떤 마음으로 이 글을 그렸는지는 고갱만 알겠지만, 고흐는 이 그림을 보고 매우 불만스러워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고흐가 불만을 가질 만했던 그림이라고 하죠.

    사실 두 사람은 성격 뿐만 아니라 그림 스타일도 안 맞았습니다. 고흐는 현실이나 모델에 충실한 그림을 그리는 것을 선호했지만, 고갱은 그림을 그릴 때 작가의 상상력을 반영하는 것을 중요시 했죠.



    해바라기를 그리는 반 고흐(Van Gogh Painting Sunflowers), 폴 고갱(Paul Gauguin), 1888, 73x91cm, 캔버스에 유채(oil on jute), Van Gogh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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