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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덜란드 속담 2
    눈 가는 대로/[예술]전시 2021. 4. 2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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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 속담 2

    이전 글에서 중앙상단의 속담을 보았으니, 시계방향으로 우측상단의 속담을 알아볼까 합니다.

    역시 대부분 위키피디아를 참고했습니다.



    Pieter Brueghel the Elder(1526/1530–1569), 네덜란드 속담(Netherlandish Proverbs), 1559, oil on oak wood, 117x163cm, Berlin State Museums(Gemäldegalerie der Staatlichen Museen zu Berlin)


    [NP-UR-00]
    저번 글에서 나온 황새 앞에 불길이 있습니다. 이는 속담 '불꽃에 몸이 따뜻해지기만 하면 누구집에 불이 났는지는 관심없다(To not care whose house is on fire as long as one can warm oneself at the blaze)'를 나타냅니다. 다른 사람이 어떤 결과를 입게 되든 상관없이 모든 기회를 포착한다(To take every opportunity regardless of the consequences to others)는 뜻이라고 합니다.

    비슷한 속담으로 북한에는 '낟가리에 불 질러 놓고 손발 쬐일 놈'이란 말이 있다고 합니다. 이 역시 다른 사람이 큰 손해를 보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의 작은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NP-UR-01]
    불 피우는 사람 오른쪽에는 무언가를 끌고 있는 사람이 보입니다. 이는 속담 '블록을 끌다(To drag the block)'와 관련된 그림입니다. 속담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속다(To be deceived by a lover)
    또는 무의미한 일을 하다(To work at a pointless task)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NP-UR-02]
    물건을 끌고 있는 사람 넘어서, 그림에서는 위를 보면 개인지 늑대인지에 쫓기는 여인이 보입니다. 이는 속담 '두려움은 나이 든 여인도 빨리 가게 만든다(Fear makes the old woman trot)'를 표현한 그림입니다.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면 몰랐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An unexpected event can reveal unknown qualities)는 의미인데, 실제로 뉴스 등에서 위기에서 초인적 능력을 발휘한 내용을 보기도 합니다.



    [NP-UR-03]
    물건을 끌고 있는 사람 앞, 그림에서는 오른쪽을 보면 한 사람이 말의 엉덩이 뒤에서 무엇인가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속담 '말의 똥은 무화과가 아니다(Horse droppings are not figs)'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외모에 속지 말아라(Do not be fooled by appearances)는 의미라고 하는데, 확 와닿는 속담은 아닙니다. 말[馬]은 잘 생겼고, 무화과는 귀하다고 생겨서 그런 말이 나온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그림 속 인물은 (말이 잘 생겨서) 겉모습만 보면 말의 똥은 무화과일 거라고 생각하고 말똥을 받으려 하지만 말똥은 말똥일뿐이라는 뜻으로.



    [NP-UR-04]
    말똥을 받는 사람 보다 더 멀리보면 사람 3명이 일렬로 나란히 가는 모습이 있습니다. 속담 '장님이 장님을 이끌면 다같이 도랑에 빠진다(If the blind lead the blind both will fall in the ditch)'를 나타내는 그림이죠. 속담은 똑같이 모르는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There is no point in being guided by others who are equally ignorant)는 뜻입니다. 브뤼헐은 이 표현이 마음에 들었는지 이 주제만 갖고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는데, 요즘에 사용하면 장애인 비하 표현이 되니, 그냥 이런 속담이 예전에는 있었구나 정도만 생각하기 바랍니다.



    [NP-UR-05]
    나란히 걷는 3사람 보다 더 멀리 건물이 보입니다. 이는 속담 '교회와 첨탑을 알아볼 수 있으면 여정은 끝난게 아니다(The journey is not yet over when one can discern the church and steeple)'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의미는 과업을 완수하기 전까지는 포기하지 마라(Do not give up until the task is fully complete)라고 합니다.



    [NP-UR-06]
    건물들 위로는 태양이 빛나고 있습니다. 속담 '모든 것은, 아무리 교묘하게 질질끌어도, 결국 태양에게 다가간다(Everything, however finely spun, finally comes to the sun)'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태양 앞에 모든게 들어나듯 아무것도 영원히 숨길 수는 없다(Nothing can be hidden forever)는 의미라고 합니다.



    [NP-UR-07]
    태양 아래 돛단배 한 척이 항해를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속담은 '돛에서 눈을 떼지 마라(To keep one's eye on the sail)'라고 합니다. 경계심을 유지하라(To stay alert, be wary)는 의미인데 브뤼헐은 친절히 돛에 눈까지 그려 넣었네요.

    그림은 또 하나의 속담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뒷바람을 받으며 항해하는 것은 쉽다(It is easy to sail before the wind)'입니다. 환경이 우호적이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지 않다(If conditions are favourable it is not difficult to achieve one's goal)는 의미입니다.



    [NP-UR-08]
    배의 오른편 육지에는 교수대가 있고, 그 옆에 한 사람이 쪼그려 앉아 있습니다. 이 그림은 속담 '교수대에 똥을 싸다(To crap on the gallows)'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가장 무서운 형틀인 교수대에서 똥을 싸고 있는 것은 처벌에 구애받지 않는다(To be undeterred by any penalty)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NP-UR-09]
    교수대를 자세히 보면 까마귀들이 날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속담 '시체있는 곳에 까마귀 날아다닌다(Where the carcass is, there fly the crows)'입니다. 영화에서도 황야에서 죽어갈 때 죽음의 냄새를 맡은 까마귀나 독수리들이 선회하는 장면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먹이가 나올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죠. 속담의 의미도 비슷합니다. 까마귀처럼 사람들도 무엇인가 얻을 게 있으면 서둘러 나타난다(If there's something to be gained, everyone hurries in front)입니다.



    [NP-UR-10]
    배 앞쪽 육지에는 한 사람이 거위들을 보며 생각에 빠져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속담은 '거위가 맨발로 있는 이유를 누가알까?(Who knows why geese go barefoot?)'입니다. 거위가 맨발로 다닌다는 것은 알고, 그 이유도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는 것이죠. 속담의 의미는 비록 명확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There is a reason for everything, though it may not be obvious)는 것입니다.

    거위와 관련된 또 하나의 속담은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면 거위는 거위하고 싶은 대로 두어라(If I am not meant to be their keeper, I will let geese be geese)'입니다. 상관할 일이 아닌 일에는 참견하지 말라(Do not interfere in matters that are not your concern)는 의미의 속담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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