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정치인의 도덕성
    손 가는 대로/그냥 2021. 12. 4. 15:28
    728x90

    최소한의 도덕성

    우발적 범죄자가 아닌 계획적 연쇄범죄자의 경우 범행자체는 다르더라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머리가 좋고 부지런하며, 치밀하고 꼼꼼하며, 실행력과 추진력이 있다는 것이죠. 그들에게 없는 한가지는 도덕성입니다.

    기업에서 직원을 뽑을 때, 국민들이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을 뻡을 때 소흘하게 보는 부분이지만, 최소한의 도덕성은 존경받는 사람과 연쇄범죄자를 구분하는 중요한 잣대이죠.

    이때 말하는 도덕성은 공자왈 맹자왈하는 고리타분한 것도, 오른쪽 뺨을 맞으면 왼쪽 뺨까지 내놓는 성인군자의 것도 아닙니다.

    추진력 없이 사람에게 휘둘리는 지도자를 겪고, 그로인한 혼란을 겪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게 됩니다. 도덕성과 추진력. 둘다 있으면 좋겠지만, 둘 중 하나라면 도덕성 보다 추진력을 보게 되죠.

    하지만, 최소한의 도덕성이 없다면 그 추진력은 허상입니다. 옛부터 지도자가 되고 권력을 쥐었을 때 그가 갖고 있는 추진력은 국가나 국민이 아닌 자신과 자신의 심복들 주머니를 채우는데에만 쓰이게 되는 경우가 많았었죠.

    오래된 우화 중에 개구리 임금님이라는 우화가 있죠.

    어느 연못에 개구리들이 평화롭게 모여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다른 연못에 놀러갔다 온 개구리가 다른 연못에는 멋진 모습의 임금을 모시고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임금이 있는게 부러운 개구리들은 하느님께 자신들에게도 임금을 보내달라고 빕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말하죠.

    "너희는 임금이 없어도 잘 지내지 않았느냐? 임금이 없어도 된다."

    그러나, 개구리들은 계속 조릅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나무조각을 연못에 보내줍니다.

    개구리들은 처음에는 자신들도 임금님이 생겼다며 좋아합니다. 하지만, 지켜보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외모도 폼이 나지 않습니다.

    개구리들은 다시 하느님께 부탁하죠. 자기네들에게도 하얗게 빛나고 늘씬한 멋진 임금님을 보내달라고 합니다.

    결국 개구리들의 부탁을 이기지 못한 하느님은 두루미를 보내줍니다. 개구리들은 두루미를 열렬히 환영했죠.

    하지만, 그 두루미의 먹이는 개구리였고, 결국 연못의 개구리들은 모두 잡아 먹히고 말았답니다.

    도덕성이 없고 일을 잘하는 것 같은 지도자는 우화 속 두루미 임금과 같습니다. 임금이 될 때에는 열렬한 지지를 받지만, 결국 자신의 뱃속을 채우기 위해서 다 잡아먹고 맙니다.

    물론 누군가의 도덕성을 판단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전부는 아니고, 많은 정치인들이 겉과 속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정치인이 정치만 잘 하고, 일만 잘 하면 되지 사생활이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의 삶의 궤적을 보는 것은 그 사람을 개인적으로 모르는 사람들이 그 사람의 도덕성을 유추해볼 수 있는 대안적 방안이기에 어느 정도 사생활 검증은 필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무분별한 유언비어나, 주변 사람, 특히 미성년자까지 언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당사자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고, 당사자가 업무상 했던 일과 관련된 도덕적 검증은 더욱 필요합니다.

    왜 정치인에게 더 많은 도덕성을 요구하느냐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정치인에게 일반인들 보다 높은 수준의 도덕성이 요구되는 것은 권력을 쥐기때문입니다.  

    기업에서 업무상 돈을 다루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자금을 사적인 용도로 쓰지 않고, 횡령하지 않을 도덕성이 필요한 것처럼, 권력을 쥐는 사람들에게는 권력을 사적으로 쓰지 않고, 남용하지 않을 도덕성이 필요합니다. 남용을 아예 막을 수 없다면 남용을 최소화해야겠죠.

    대통령제 국가에서 대통령은 막강한 권한을 쥐게 됩니다. 비록 박근혜 대통령 같이 탄핵된 사례도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권력을 쥐어준 후 다시 회수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사람들은 강자 앞에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제왕적 또는 독재적 대통령일수록 문제가 많아도 일단 권력을 쥐어주면 탄핵시키기 어렵습니다. 국회의원들조차 눈치를 보니까요. 그러기에 더욱 사전적으로 도덕성 검증이 필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 사람은 일을 잘 하니 도덕성은 안 중요하다? 그건 잠재적 대형 비리를 묵인하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728x90

    '손 가는 대로 > 그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치인의 말실수  (0) 2021.12.10
    정치인의 눈물  (0) 2021.12.05
    도망  (0) 2021.11.22
    가짜 페미니즘  (0) 2021.11.22
    선거와 결선투표  (0) 2021.11.20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