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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금리
    손 가는 대로/금융자산운용 2013. 1. 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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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금리, 자산 vs 부채

    금융위기 이후 한참 유행하고 있는 보험사와 저금리 리스크. 여기저기서 해보는 일본과 대만의 사례 비교도 이제는 식상하다 느끼기도 하죠.

    그런 사례들을 보면 대부분 망한 보험사는 저금리로 인한 자산운용 측면의 문제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보험의 구조조정이 안되었기 때문인 경우가 많았죠.

    저금리와 경쟁

    눈에 보이는 건 저금리이지만 저금리로 인한 투자안 부재보다 성장둔화에 따른 경쟁의 심화가 문제였습니다.

    그건 고금리 시대였어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경쟁이 심하면 시중 금리가 15%였어도 20%를 약정하고 역마진에 버거워했겠죠.

    저금리와 저성장

    어차피 '성장의 둔화 = 저성장 = 저금리' 아니냐고 보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여기서 잠깐 저금리와 저성장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경제학적 관점에서는 성장률이 낮을수록 물가도 낮고 이자율도 낮게 됩니다.

    하지만 반드시 일치하는 건 아닙니다. 사실 위험한 건 저성장이지 저금리는 아닙니다.

    성장은 지속되는 한 모든 문제를 숨길 수 있기때문입니다. 그리고 성장이 정체되는 순간 모든 걸 토해내죠.

    외환위기때 대기업들도, 카드사태때 카드사들도, 금융위기때 금융사들도, 재정위기를 겪는 정부들도.

    문제가 성장의 둔화였지 저금리는 아니었습니다.

    저금리 vs 고금리

    보험회사에게 저금리가 위험이라 하지만 금리하락은 나쁘고 금리상승이 좋기만 할까요?

    현시점에서 금리 움직임은 다음 중 하나일 겁니다. 추가 하락, 현상 유지, 상승전환.

    일반적으로 금리가 급격히 빠질 때 보험사의 부채금리는 시중금리에 후행하기 때문에 시중 금리 변화에 따른 역마진의 위험에 노출됩니다.

    하지만 추가하락이 제한적이거나 아무리 낮더라도 현수준을 유지할 경우 보험사는 시중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은 줄어듭니다. 저금리가 아닌 방향과 속도의 문제입니다.

    역마진은 단지 과잉 경쟁에 따른 부작용입니다. 그건 이율이 10%, 20%일 때도 존재해 오던 문제였습니다. 저금리때문이 아닌.

    오히려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금리의 급격한 상승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보험사들이 단기매매증권이 많지 않기에 평가손익에 영향이 없어 보이더라도 매도가능 유가증권의 평가손에 의한 자본감소는 건전성을 저해하게 됩니다.

    부채듀레이션이 더 길다고는 하지만 자산은 시가평가를 하고 부채는 시가평가를 안 하는 상황에서 회계적 자본감소는 피할 수 없습니다.

    저금리와 인플레이션

    저금리는 과잉 유동성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 책에서 많이 본 내용일 겁니다.

    하지만 일본의 예를 들며 고령화에 기인한 구조적 저성장은 제로 금리에도 오히려 디플레이션을 불러온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겪었던 유럽은 저성장 우려에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떨치지 못합니다.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든 듯이 보이는 미국에서도 조금씩 내년이나 내후년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부채에 의해 성장해 온 기업이든 경제든 자발적으로 부채, 레버리지를 줄이기 힘듭니다. 싼 자본비용의 매력도 매력이지만 부채를 줄이는 것은 성장의 둔화로 이어지니까요. 비록 최근에는 잘 나가는 기업들은 돈을 많이 벌고 투자는 안해서 빌린 돈 다 갚고 오히려 금융상품에 투자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부채조정을 이끌어 온 건 위기였습니다. 금융위와 신용경색 같은.

    저금리도, 돈을 푸는 것도 이와 비슷합니다. 금리를 올리거나 돈을 회수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경제둔화로 이어질 수 있으니. 유통이 되지 않아 일본 같이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과잉 유동성은 높은 인플레이션이라는 부작용에 의해 조정됩니다. 금리를 올리거나, 화폐를 개혁하거나.

    저금리와 대체투자

    금리인상이나 물가상승에 대비할 수 있는 투자안은 실물상품입니다.

    실물투자를 포함한 대체 또는 대안투자를 무슨 외계에서 온 괴물처럼 보거나 사기성 짖은 신종 상품으로 보는 분들도 있지만. 하지만 지금은 대표적인 전통적 금융상품인 주식이나 채권도 한때는 희한한 신상품이었습니다. 오히려 실물투자가 더 오래된 상품이었죠. 투자가 아닌 실수요 목적이긴 했지만.

    대체투자를 저금리 시대 수익률 증대 상품으로 본다면 관련된 loan이나 채권형 상품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익률을 높이면서도 금리상승이나 인플레이션 헤지 목적으로 실물자산 자체에 대한 분산이 필요하다 여깁니다.

    물론 그에 수반되는 리스크에 대해서는 개별적으로 신중히 검토해야 하는 건 기본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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