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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재적 리더십
    손 가는 대로/그냥 2022. 3. 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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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재적 리더십

    단순한 세계에서는 독재가 훨씬 효율적입니다. 단순한 세상에서는 위에서 빠르게 상황을 파악할 수 있고, 빠르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죠. 신속하게 문제에 대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독재자들은 스스로 유능하다고 규정합니다. (그리고, 측근과 지지자들은 그것을 부추키죠)

    하지만, 그건 착각입니다. 조직이나 세상이 복잡해지면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복잡할수록 위에서 내려다 보면 구체적이고 자세한 것까지 알 수 없습니다.

    단순한 세상의 지도자는 나무 한그루 없는 얕은 언덕에서 주위를 둘러보는 사람과 같습니다. 위에 있을 수록 모든 걸 한 눈에 다 볼 수 있죠. 하지만, 복잡한 세상의 지도자는 나무가 빽빽한 높은 산 위에서 내려다 보는 사람입니다. 큰 그림을 볼 수 있지만 세부적인 것은 알 수 없죠.

    조직이나 집단의 수장이 모든 상황을 다 파악하고 대응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이 잘못되었을 때 잘못을 인정하기 보다 내가 어떻게 그것까지 다 파악하냐고 오히려 목을 빳빳하게 세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잘못이 없는 걸까요?

    세상이, 조직이, 업무가 복잡해질수록 위로부터의 지시만으로 해결하기 힘들어집니다. (일이 잘못되었을 때만 주장하기는 하지만) 그분들 스스로 이야기 하듯이 수장이 모든 것을 다 파악하고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복잡한 세상 속에서 유능한 지도자가 되려면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것을 파악할 수는 없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자기와 다른 의견은 묵살하고 일이 잘 되면 자기 공이라고 자화자찬을 하면서 정작 일이 잘못되면 그것은 실무자의 단순한 실수나 이탈이고 조직이 이렇게 방대하고 사람들이 많은데 자신이 어떻게 그것까지 챙기냐고 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힘들죠.

    (추진력이 있는 거라고 포장을 하지만 결국은) 자기가 원하는 건 (옳건 그르건) 반드시 해야하고, (잘못된 건 자기가 어쩔 수 없는 실무자 탓이고 잘된 것만 자기의 전적인 책임하에 있는 것이다 보니) 언제나 자기는 옳고, (쓴 소리하면 반역자나 스파이로 몰아가다 보니) 자기가 원하는 소리만 듣고 있는 사람은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작은 조직에서 투쟁의 리더십은 독재가 가장 효과적이고 리더십을 부각시킬 수 있지만, 투쟁보다는 화합과 협업이 필요하고 서로 다른 생각의 사람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세상에서 그런 식의 독재적 리더십은 오히려 사회를 병들게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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