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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기업과 남녀 갈등
    손 가는 대로/그냥 2022. 3. 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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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기업과 남녀 갈등

    A기업은 남녀 불평등 해소를 위해 임원의 40%를 여성으로 채우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총 임직원이 3,000여명이고, 임원은 10명입니다. 매년 50명을 채용하는데, 신입사원 중 여성은 10명 정도입니다. 임원 직전인 부장급은 100명인데, 이중 여성은 5명이죠. (정확한 숫자는 아니고 진급율을 이야기하기 위한 편의상 임의의 숫자입니다.)

    여성 채용 비중을 높이라는 권고에 50명 중 20명으로 비중을 높였지만, 부장급의 성비는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때 남직원과 여직원들은 만족할까요?

    보면 양쪽 다 불만이 많습니다.

    우선 여직원들은 입사도 힘들고, 입사 후 승진도 불리하다고 불만이 많습니다. 안 그런 회사도 있고, 예전보다 나아지기는 했다지만 여전히 그렇습니다.

    동시에 남직원들은 여자 임원들이 정해진 숫자가 있는데, 마땅한 후보자가 없다보니 무능해도 임원을 오래한다고 불만이 많습니다.

    대기업에서 일반 직원들은 왠만큼 일을 잘하거나 못하지 않는 이상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하지만, 임원들은 눈에 띄고 소문도 나죠.

    실제로 모(某)기업의 여자 임원 중 한 명은 무능, 폭언, 인격모독 등으로 사내 문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을 내보내고 임원을 시킬 여성 부서장이 마땅치 않았죠.

    회사는 그 임원을 내보내기 보다 직원들을 회유했습니다. 무능함은 그대로 가고, 폭언과 인격모독은 남자니까 네가 참아라, 같은 여자니까 참아라는 식이었죠.

    그 임원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것은 그 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 임원을 통해서였죠. 그 여성 임원의 소관부서에서 언론에 날 정도로 사고가 터진 적이 있습니다. 그 직후 그 임원을 만났다는 분은 어이없어하며 말했죠. 그 정도로 큰 사고가 났는데 당일날 그 기사를 접하고도 태연히 그건 자기랑 상관없다며 어차피 여성임원 할당제때문에 자기를 어찌 못하고, 회사에서 알아서 무마할거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제 3자를 통해 전해들은 거여서 사실관계는 다를 수 있습니다.)

    여성 임원이 무능하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여성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충성을 끌어내는 임원들도 있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채용과 승진에서 구조적 불평등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것은 채용과 임원비율만 강제한다고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어설픈 강제적 접근은 양쪽의 불만만 커집니다. 그렇다고, 개개인이 하는 일도 다르고, 역량도 다른데, 사기업의 매 승진단계마다 정부가 개입해서 남녀 비율을 정하고 관리할 수도 없죠.

    구조적 문제이니 개입을 전혀 안할 수는 없지만, 어설픈 정책은 젠더갈등만 키우게 됩니다.

    여성가족부의 존폐론이 왈가왈부되는 이유 중 하나죠. 실제로 성과가 있냐를 떠나서, 맡은 업무만 보면 인구절벽을 맞은 대한민국에서, 가정이 해체되는 현대사회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어려운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임면권자가 단지 여성 장관의 숫자를 한 명 더 늘리기 위한 정도나, 페미니스트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로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한 부서 정도로 생각한다면 오히려 갈등유발 부서라는 오명을 벗어날 수 없고, 계속 폐지론에 휩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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