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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가는 대로/금융자산운용 2022. 4. 1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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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F

    앞의 글에서 크레딧의 경우 분산투자 보다 개별투자 분석이 중요하다고 말을 했습니다.

    이는 스타트업이나 비상장 주식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열개 중에 하나만 성공해도 된다고 해도 열개가 다 실패하는 일도 부지기수입니다. 열개 중 하나만 성공한다는 것은 열개를 다 신중하게 검토했을 경우입니다. 저 엔젤투자자나 VC는 제대로 보지도 않고 돈을 준다고 소문이 나면 온갖 사기꾼들이 몰려들테니까요.

    물론 상장 주식도 개별종목 투자를 위해서는 당연히 개별기업 분석이 중요하기는 합니다. 상장기업들 중에도 엄청난 사고가 발생해서 순식간에 기업이 망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장 기업의 경우 공시와 회계감사 관련 최소 요건이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투명하다고 볼 수 있죠. 유동성도 풍부하다 보니 상장주식시장은 금융시장에서 가장 효율적인 시장입니다. 그만큼 개별주식 분석을 통해서 초과수익을 내기 어렵죠. 이런 시장에서는 분산투자의 잇점이 있습니다.

    수많은 종목을 투자할 만큼 돈이 많고, 그 종목을 다 관리할 만큼 시간이 많지 않다면 분산투자를 위해 고려하게 되는 것은 펀드입니다.

    펀드도 여러 유형이 있는데 크게 운용자인 펀드매니저가 좋은 종목을 찾아 시장 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적극적 전략을 구사하는 액티브 펀드와 분산을 통해 시장을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가 있습니다.

    액티브 펀드는 펀드가 추구하는 것이 알파이기에 분산투자이되 비체계적 위험에 노출됩니다. 그리고, 개별 펀드매니저의 역량이라는 또다른 비체계적 위험에 노출되죠.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별 운용자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펀드들을 분산 투자하는 펀드인 재간접펀드 또는 펀드오브펀드(FoF)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투자대상 펀드와 재간접 펀드에서 모두 비용과 수수료가 발생하다 보니 비용과 수수료가 높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패시브 펀드는 운용자의 역량이 제한적이다 보니 운용관련 수수료가 FoF는 물론 일반 패시브 펀드보다 낮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낮다고는 하지만, 펀드 수익률을 고려하면 낮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투자해보신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언제나 시장을 하회합니다. 체감되는 것은 시장이 좋을 때에는 시장을 못따라가고, 시장이 안 좋을 때에는 시장을 못따라가죠.

    특히 개인들이 투자하는 펀드는 대부분 선취수수료가 있는데, 1회성이고 수수료율도 높지 않아보이지만, 이 부분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도 의외로 큽니다.

    게다가 액티브든 패시브든, 펀드 모집초기에는 운용사에서 신경도 많이 쓰지만 펀드가 오래되거나 수익률이 안 좋아지면 운용사에서 사실상 그 펀드의 관리를 포기하고 다른 새로운 펀드에 집중하며 옛 펀드의 수익률은 더 저하되기도 합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것이 ETF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ETF는 사전에 정해놓은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를 기업처럼 주식 시장에 상장한 형태입니다.

    펀드를 투자하거나 회수하는 것을 주식을 사고 파는 것처럼 하다보니 편하고 가격이 투명하게 보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투자 방법이 상장된 주식을 증권거래소에서 사는 것이다 보니 별도의 선취수수료가 없습니다.

    또한, 운용사, 추종하는 지수, 전략 등에 따라 수수료율이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은 일반 패시브 펀드보다 수수료율이 낮습니다.

    기존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더라도 이는 펀드에서 자금을 인출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매수자에게 주식을 파는 형태이다 보니, 일반 펀드처럼 펀드 규모가 감소하며 수익률이 급격히 저하될 위험도 낮죠.

    영속형이기 때문에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동일전략으로는 운용사의 대표펀드일 수 밖에 없습니다. 투자자들에게는 펀드는 장기투자해야 한다고 하고 정작 운용사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방치하게 될 가능성 역시 낮습니다.

    ETF 초기에는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재미가 없어서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을 덜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 일반적인 ETF 외에 섹터, 주제, 지역에 따른 다양한 ETF가 존재하고,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까지 나오면서 ETF만으로도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물론, ETF가 모두에게 좋은 투자안은 아닙니다.

    시장은 아무도 모르기에, 투자는 저평가 기업을 발굴해서 고수익을 얻는 알파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가치투자를 중시하는 투자의 대가들 중에 특히 많죠. 그런 사람들이거나 아직은 아니어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면, 아무리 ETF의 전략이 다양해도 ETF가 적절한 투자안은 아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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