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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및 금리 상승기의 투자 2손 가는 대로/금융자산운용 2022. 5. 19. 12:23728x90
물가 및 금리 상승기의 투자 2
변동금리부채권(Floating Rate Note; FRN)
앞에서 인플레이션연계채권에 대해 간단히 언급했었는데, 물가상승이 금리상승을 불러오지만 금리나 할인율과 상관관계가 높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물가상승과 금리인상 둘다 걱정이 되지만 물가는 실제로 크게 오르지 않고 금리인상이 더 걱정되면 변동금리부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변동금리부채권 역시 국내는 기본적인 거래단위가 커서 개인이 접근하기 어렵거나 거래비용이 높습니다. 채권형 펀드 중에는 국내에서도 선택의 폭이 인플레이션 연계 채권을 투자하는 펀드보다는 선택지가 많습니다. 인플레이션 연계 채권 펀드보다 많다는 것이고, 주식형 펀드 처럼 많이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금리인상이 가시화되면서 투자자들도 변동금리를 선호하기 시작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기관투자자들은 현금흐름의 안정성을 더 중시했습니다. 변동금리가 위험하다고 보니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를 선호하였기에 변동금리채권시장이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전통적으로 가격변동도 위험으로 생각을 해서 변동금리가 고정금리 보다 더 안전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신용위험에 시장위험까지 부담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보니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경우 고정금리 보다 변동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더 쉽고 조달비용도 낮았죠.
이는 기본적인 생각을 말한 것이고, 실제로 선호도하는 것은 시장의 예측에 따라 얼마든지 변하기는 합니다.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을수록 투자자는 고정금리를, 발행자는 변동금리를 선호하게 되고,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을수록 그 반대를 선호하게 되죠.
또한, 펀드 종류 자체가 많지는 않을 뿐만 아니라 펀드를 투자하게 되면 투자금액과 환매시 수수료 등도 고민을 해야 합니다. 이럴 때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역시 ETF입니다. 변동금리부채권 관련 ETF는 국내에도 있습니다. 많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KODEX단기변동금리부채권액티브(KRX: 273140) 정도인 것 같네요.
해외에는 투기등급의 선순위담보대출채권에 투자하는 SPDR Blackstone Senior Loan ETF(NYSEARCA: SRLN), 만기 5년이하 투자등급의 변동금리회사채에 투자하는 iShares Floating Rate Bond ETF(BATS: FLOT), 선순위담보대출채권에 투자하는 Invesco Senior Loan ETF(NYSEARCA: BKLN) 등 다양한 전략의 변동금리부채권 및 대출채권 펀드가 있습니다. 해외는 펀드에서 대출을 실행하는게 우리나라 보다 자유롭기도 하고, 대출채권 자체도 매매가 잘되기도 해서 변동금리부대출채권에 투자하는 ETF들도 있죠.
그러면 원초적 질문. 물가 및 금리 상승이 예상될 경우 인플레이션연계채권과 변동금리부채권은 좋은 투자안일까요?
주식투자를 할 때 좋은 기업과 좋은 주식은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좋은 기업이어도 그 좋은게 주가에 이미 반영되어 있거나, 오히려 주식가격에 과도하게 반영되어 있다면 투자대상 주식으로는 좋은 주식이 아닙니다.
인플레이션연계채권과 변동금리부채권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본적인 구조는 물가 및 금리 상승이 예상될 경우 유리한 투자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해서 이미 과매수 국면이라면 해당 채권들이 좋은 선택지가 되지 못합니다.
기업의 실적과 주가를 비교하듯이, 투자자가 향후 예상하고 있는 물가나 금리가 현재 거래되고 있는 투자안의 가격에 내재되어 있는 내재 물가나 금리와 비교해 봐야 합니다. 내재된 물가나 금리가 투자자가 예상하는 물가나 금리보다 낮다면 좋은 투자안이겠지만, 그 반대라면 좋은 투자안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미래 특정시점에 도달했을 때 투자자의 예상이 맞을지, 가격에 내재되었던 수준이 맞을지, 아니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 있을지는 투자시점에는 아무 모릅니다. 좋은 투자안이더라도 결과까지 좋을지는 모르는 것이죠.변동금리부채권 ETF는 지수인 NASDAQ(NDX)과 S&P 500(GSPC) 보다 수익률과 변동성이 낮을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연계채권 ETF 보다도 낮게 나타납니다.
비교대상 3개의 ETF 중 SRLN의 수익률이 그나마 가장 높기는 하지만, 그래도 물가연동국채 ETF보다 낮습니다. SRLN의 경우 선순위담보가 있기는 하지만, 투기등급의 대출채권에 대한 투자로 신용위험이 더해져 있음을 고려하면 변동금리부채권의 매력이 높지는 않죠.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금리를 해왔던 기간이 길어서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2021년 12월 31일을 100으로 표준화해서 비교해 보면 인플레이션과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물가연동국채 ETF나 변동금리부채권 ETF의 가격이 하락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인플레이션 연계이든 변동금리부이든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ETF를 제외하면 ETF의 지수와 움직임의 방향은 오히려 비슷했습니다.728x90'손 가는 대로 > 금융자산운용'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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