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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2017)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3. 3. 26. 15:09728x90
악녀 (2017)
첩보물 vs 범죄물
존 윅(2015)의 존 윅(키아누 리브스)은 개인사업자이지만 '최고 회의'라는 조직의 규율을 따릅니다. 회사원(2012)의 지형도(소지섭)는 평범한 회사로 위장한 살인청부기업 소속입니다. 길복순(2023)의 길복순(전도연)도 평범한 이벤트 회사로 위장한 살인청부조직 소속이죠.
악녀의 김숙희(김옥빈)은 일상적인 삶을 살면서 킬러에 가까운 임무들을 수행하지만 임무를 부여하는 주체가 범죄조직이 아닌 국가기관인 국정원입니다.
첩보기관이 주도하지만 첩보물이 아닌 범죄물인 셈이죠. 이러한 설정은 악녀가 처음은 아닙니다.
악녀의 정병길 감독도 오마주라고 밝힌 바와 같이 정보기관에서 양성한 전문킬러 니키타(안느 파릴로드)를 주인공으로 하는 니키타(1990)에서 나왔던 설정입니다.
오마주라고 표현하는 것들이 많이 겪는 논쟁인데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오마주하면서감독만의 색깔을 잘 입혔다고 평을 하고,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기계적으로 베끼면서 오마주라는 말로 포장한다고 평을 하죠.
악녀 아닌 악녀
많은 사람들이 제목은 악녀이지만, 주인공 숙희는 악녀가 아니라고 말을 합니다. 감독도 제목에 대해 나쁜여자가 아니라, 착한여자의 슬픈 복수를 반어법적으로 표현한 거라고 말한 바 있다고 하죠.
악녀가 아닌 착한 여자의 슬픈 복수를 말하기 위해서는 그녀가 왜 그런 킬러가 될 수 밖에 없었는가라는 서사와 그 복수가 슬플 수 밖에 없는 이유가 필요합니다.
좋게 말하면 드라마적 요소이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액션을 즐기는데 방해가 될 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속 바뀐 분위기도 재미있게 보았지만, 영화의 흐름을 끊어버린 것에 대한 비판이 많았죠.
김옥빈
액션스쿨 출신이 정병길 감독의 작품인 만큼 다양하고 난이도 있는 액션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호불호가 갈리는데 호평은 대부분 액션때문이고, 악평은 대부분 스토리 때문이죠.
그만큼 액션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영화인데, 김옥빈 배우 아니면 이 정도의 완성도 높은 작품이 어려웠을 거라고 하죠.
모든 장면을 대역없이 한 것은 아니지만90~95% 정도의 장면을 직접 소화해냈다고 합니다. 이렇게 배우가 직접, 그것도 잘 소화해내면 감독 입장에서는 그만큼 제약이 줄어들기에 완성도 높은 장면을 촬영하기 쉬워지죠.
김옥빈 배우는 난이도 높은 액션도 직접 소화하고, 데뷔 이후 뻔하고 예쁜 역만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역을 맡아 왔던 배우입니다.
안티 팬들이 많고, 외모와 실력에 비해 인기가 높지 않은 배우라는 평가도 오랫동안 같이 받아왔던 배우죠.
그녀의 본모습과 사생활이 어떤 지까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철학이 있고 열심히 사는 배우 같은데 그만큼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던 배우죠.728x90'눈 가는 대로 > [영화]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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