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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2눈 가는 대로/[예술]전시 2023. 4. 16. 20:28728x90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2
2. 피카소와 동시대 거장들
작가: 파블로 피카소, 마르크 샤갈,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앙드레 드랭, 조르주 브라크 등[자크 립시츠(Jacques Lipchitz), 독서하는 여인(Woman Reading), 1919, Bronze, H 77 cm, Köln, Museum Ludwig]
2장의 가운데에는 자크 립시츠가 제작한 동상인 독서하는 여인이 있습니다. 입체파 그림을 3차원으로 제작한 것 같은 작품입니다.
한 화면에 정면과 측면을 다 담는 입체파 회화는 현실 속 입체적인 모습을 그림이라는 평면에서 보여주기 위해 나온 기법입니다. 그런데, 그런 회화적 기법을 그대로 적용하여 입체적으로 만든 것 같이 보입니다.
저는 흥미있게 보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크게 눈길을 주지 않죠.
그 이유는 2장을 찾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바로 피카소의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루드비히 미술관이 있게 한 페터 루드비히와 이레네 루드비히 부부. 두 사람은 많은 작품을 루드비히 미술관에 기증했는데, 피카소 작품만 1944년에 90점, 2001년에 774점으로 864점을 기증했다고 합니다.
페터 루드비히는 피카소를 주제로 박사 논문까지 썼다고 하니 두 사람이 피카소 작품을 소장하고 전시한 것은 단순한 취미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런 두 사람을 피카소에 매료시켰던 작품이 바로 아티초크를 든 여인이라고 합니다.[파블로 피카소(Pablo Ruiz Picasso), 아티초크를 들고 있는 여인(La femme a l’artichaut/Woman with an Artichoke), 1941, 캔버스에 유채(Oil on canvas), 195 x 130 cm, Köln, Museum Ludwig]
1941년,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참인 시기에 그려진 이 그림은 직접적으로 전쟁의 참상을 담고 있는 건 아니지만, 전쟁의 분위기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인이 오른손에 들고 있는 아티초크는 국화과의 식물이 아니라 고대 전투에 사용되던 무기같이 느껴집니다. 무릅을 집고 있는 왼손은 손톱이 날까로워서 공격적인 느낌을 받죠. 여인의 괴기한 표정은 전쟁으로 인한 우울함을 나타낸다고 하죠.
관람객이 볼 때 오른쪽인 여인의 왼쪽 얼굴은 정면을 보는 것 같으면서도 옆을 보고 있는 듯한 입체파 특징을 보여주는데, 옆을 보는 모습에서 눈 위에 붙어있는 귀는 위로 쏟는 눈물처럼 보여지기도 합니다.
무채색의 배경은 전쟁 후 폐허에 피어오르는 연기를 연상시킵니다.
이번 전시에 전시된 피카소 작품은 아티초크를 들고 있는 여인을 포함하여 8점입니다. 많은 숫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피카소 창작 생애별 발전 과정을 알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좋습니다.[파블로 피카소(Pablo Ruiz Picasso), 유리와 컵(Glass and Cup), 1910/1911, 캔버스에 유채(Oil on canvas), 27 x 35 cm, Köln, Museum Ludwig]
유리와 컵은 입체파 확립 단계인 1910년 경 제작한 작품입니다. 아티초크를 들고 있는 여인 보다 약 30년 전에 제작되었죠.
제1차 세계대전도 발발하기 전이어서 피카소가 전쟁에 대한 생각을 하기 전이었겠죠.[파블로 피카소(Pablo Ruiz Picasso), 머리가 있는 직사각형 석판(Oblong Plaque with Head), c. 1948, 파양스 도자기(Faience), 59 x 34 cm, Köln, Museum Ludwig]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후인 1948년 경에 제작한 그릇입니다. 이 무렵 피카소는 회화 외에 이런 자기류에도 관심을 가져서 다수의 작품들을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피카소 작품 외에도 마르크 샤갈,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앙드레 드랭, 조르주 브라크 등 이름이 낯익은 화가들과 어디서 본 듯한 그림들이 있어서 6개의 장 중에서 2장이 가장 편안하게 다가옵니다.[Amedeo Modigliani, L’Algerienne(The Algerian Woman), 1917, Oil on canvas, 55 x 30 cm, Köln, Museum Ludwig]
모딜리아니의 알제리 여인은 얼핏 보면 별다른 점이 없어 보이는 그림입니다.
하지만, 여인의 콧대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옆으로 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정면 얼굴에 측면에 가까운 코의 모습으로 살짝이지만 입체파적인 기법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관람객이 보기에 왼쪽인 여인의 오른쪽 눈은 흰자위 없이 전체가 시커멓게 칠해져 있습니다. 왼쪽 눈은 흰자위도 표시되어 있고 눈동자도 빛나고 있죠.
삐뚤어진 코와 한 쪽 눈만 시커먼 모습은 불안한 심리상태를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혹자는 살아있는 동안 인정받지 못하고 힘든 삶을 살았던 작가 개인의 심리상태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혹자는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참인 시기의 작품이기에 전쟁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을 투영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2장은 작품 수는 아쉬웠지만, 구성은 알찬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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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직접 찍지 않은 작품들은 루드비히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은 작품들이며, 제가 안 찍었을 뿐 그 작품들도 이번 전시회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 그림에 대한 설명은 제 짧은 지식과 주관적 의견이 섞여있으며 전문가들의 생각과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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