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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운용 수필 (17) Emerging Market
    손 가는 대로/자산운용수필 2008. 7. 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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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이머징마켓 관련입니다.
    이머징마켓 뿐만 아니라 다른 시장에 대해서도
    보통 시장을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가르치기 보다는 경험의 영역으로 넘기게 됩니다.
    정답이 없기 때문일 겁니다.
     
    언제나 말씀드리듯...
    제가 쓰는 글도 '이렇다'라는 정답을 제시하는 건 아닙니다.
     
    저 역시 정답을 모르고...
    어쩌면 다른 분들보다 더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나 또는 몇개의 시각에서 쓰고 있을 뿐입니다.
     
    중요한 건 정답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시각을 이해하고,
    자신 만의 시각을 만들어 가는 것일 겁니다.
    저 역시 갈 길이 멀기만 한....
     
    =====================================
     
     
    Emerging Market
     
     
    이머징마켓의 정의는 정의하는 사람마다 차이가 납니다.
     
    예를 들어 ABN Amro Asset Management의 경우는 다음과 같이 정의를 내리고 있지만…
     
    지난 15년 간 대외채무에 대해 채무불이행 상태를 겪거나
    혹은 구조조정(restructuring)을 단행한 적이 있는 국가
    신용도의 최고한도(ceiling)가 BBB+/Baa1이하인 국가
    1인당 국민소득이 US$9,386 미만인 국가
    높은 정치적/경제적 리스크를 지닌 국가
     
    일부에서는 미국, EU,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전지역을 통칭하는 넓은 의미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머징마켓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건 아니고
    시장을 보는 시각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몇넌 전만 해도 황금알을 낳는 시장처럼 여겨지던 이머징마켓은
    최근 전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며,
    자금 유출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투자 붐이 있을 당시 Emerging Market과 관련된 각종 연구 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은 시각이 주(主)였습니다.
     
    Emerging Market은 선진국 시장과 segmented 되었다고 보았습니다.
    그 와중에 포트폴리오론이나 투자론에서 흔히 말하는 분산효과가 가장 많이 인용되었습니다.
    기대수익률은 높지만 상관관계가 낮기 때문에
    이머징마켓 자산에 투자시
    기대수익률의 가중평균인 포트폴리오의 예상 수익률은 증가하고,
    낮은 상관관계로 위험은 줄어든다며 고수익 저위험을 외쳤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도 이미 나오고 있었던 다음과 같은 경고는 무시되고 있었습니다.
     
    한국을 포함 이머징 국가들의 경제 구조는 미국과 중국 등 몇 개 국가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통계적인 수치야 어떻든
    이머징 마켓과 선진국의 실제 상관관계는 낮기만 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시장에 충격이 올 경우
    평소보다 상관관계는 높아지고 충격은 더 커지게 됩니다.
     
    상관관계가 높지 않더라도
    그것이 이머징 국가들에 대한 투자가 유리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견해도 있었습니다.
    상관관계가 낮은 이유는
    위험이 고조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현상인 Flight to quality 현상때문입니다.
    이머징 국가에서의 자금의 유출과 그 자금이 선진국 시장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선진국의 금융자산 가격은 소폭하락하거나 오히려 오르게 되고
    이머징 국가의 금융자산 가격은 큰 폭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통계를 돌려보면 상관관계는 낮게 나타나겠지만
    그것이 정말 과연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느냐는 반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시각은 이머징 국가간의 상관관계입니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을 때 이머징 국가별 특성으로 이머징 국가 간의
    상관관계는 낮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벤트 발생시 앞서 말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인해
    이머징마켓 자체에서 자금이 유출됩니다.
    이머징마켓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는
    여러 이머징 국가에 분산투자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정작 분산효과는 전혀 없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잘못하면 펀드 수익자들이 패닉상태에 빠져 이머징마켓 펀드의
    Fund run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도 이미 있었습니다.
     
    또한
    몇몇 애널리스트와 신용평가사들은
    헤지펀드 등 일부 이머징 마켓 펀드의 투자행태에 대해서도 경고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머징 마켓 투자 경험이 없는 펀드가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며
    투자대상 국가의 통화에까지 exposure를 그대로 확대하고 있었습니다.
     
    해당 국가의 경제가 활황이고 신용도가 상향될 경우,
    금융자산의 자본이득과 환관련 이익 등 두 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해당 국가에 경제적 위험이 올 경우,
    금융자산 가격의 폭락과 함께 통화가치의 하락이 동반됩니다.
    그대로 현지통화 자산에 대해 naked 투자를 하는 건
    레버리지로 안 잡히는 레버리지 투자였습니다.
     
    신생펀드들과 관련된 또다른 위험은
    아무도 모르는 이머징 국가에까지 투자를 넓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후발 주자로 이익을 내려다 보니 남들이 투자해서 가격을 올려놓은 시장이 아니라
    아무도 안들어간 시장으로 들어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Blind에 가까운 투자행태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부라고는 하지만 그들의 행태는 더 이상 투자가 아닌 도박이 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머징마켓은 안 좋은 투자안 일까요?
     
    개인적으로 이머징마켓 주식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위험하다 아니다를 떠나서 적정 가격을 제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머징마켓 국채의 선별 투자에 대해서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여전히 긍정적입니다.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머징마켓 국채 투자시 수익의 대부분은 높은 이자수익에서 발생했습니다.
    시장의 충격이 가격을 떨어뜨리겠지만
    해당 국가가 버틸 수만 있으면 여전히 높은 이자수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에
    타이밍 투자는 모르겠지만
    장기 투자로서의 매력은 여전히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알고 투자하느냐 아니냐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어떤 나라가 이머징 국가들 중 안전할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래도 우리나라를 이머징 국가 중에 앞서고 있다고 생각하고
    안전하다고 여길 겁니다.
    중국과 인도, 역시 단기적으로는 몰라도 장기적으로 잘 나갈 거라 생각합니다.
    대만… 역시 이머징 국가라고 하기엔 탄탄한 중소기업을 기반으로 한 기술이 있습니다.
    베트남… 시장이 안 좋긴 해도 국민성이 한국과 비슷하고 높은 교육열이 있어서
    잠재력이 있다고들 합니다.
     
    참고로 베트남과 관련해서…
    베트남 주식시장은 매우 규모가 작았습니다.
    실제 경제규모보다 시가총액이 작다며 엄청난 폭등이 예상된다고 하여
    시가 총액 보다 더 많은 자금이 몰려들었죠.
    베트남 부동산 개발 쪽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단기적으로 볼때는…
    규모가 작다면… 적은 금액으로도 폭등을 유발하겠지만
    규모가 큰 펀드가 빠져나가게 되면
    시장은 언제든 폭락할 수도 있다는 당연한 위험은 간과되고 있었습니다.
     
    어쨌든 저도 아시아 쪽 이머징 마켓을 더 긍정적으로 봅니다.
    라틴 아메리카.. 자원이 풍부하다고 하지만
    정치적 불안정 등을 고려시 그다지 손이 나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미국 사람들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지리적으로 가깝다 보니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을 더 좋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라틴 아메리카 정치가 불안정하다 해도
    대한민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보다는 안전하다고 보고,
    농산물이나 광물 등 천연자원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또한 유럽 및 미국 사람들은 또한 동유럽에도 높은 점수를 줍니다.
    동유럽 국가들이 EU로 들어오며 좋아질 거라는 전망 때문이기도 합니다.
     
    카스피해 연안국은 원유등 매장된 천연자원으로 인해 평가가 좋습니다.
    그리고… 빠지지 않는게… 유럽과 인접해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라틴 아메리카든 동유럽이든, 카스피해 연안국이든
    보다 중요한 요인은 behavioral finance에서 말하는 familiarity일 겁니다.
    더 잘 알고 더 친숙한 곳에 아무래도 점수가 후하게 되죠.
     
    누가 맞는지 알 수는 없지만
    사람들의 생각에 따라 유동성이 제공되는 곳이 금융시장입니다.
    중국과 인도는 여전히 이머징이지만 규모로는 이미 경제대국으로 달리 취급되고 있고,
    나머지 이머징 아시아와 대한민국은 이러저러해 좋다고 우리는 이야기 할 지 몰라도…
    결국 시장 유동성이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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