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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운용 수필 (15) 대안투자 (Alternative Investments) : Hedge Fund ③
    손 가는 대로/자산운용수필 2008. 7. 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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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운용 수필 (15) 대안투자 (Alternative Investments) : Hedge Fund ③
     
     
    금융시장 분석에 있어서 큰 흐름은
    기본적 분석(Fundamental Analysis)과 기술적 분석(Technical Analysis)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선호도가 다르고 두 개가 다 중요하겠지만 굳이 나누자면
    학계에서는 기본적 분석을 선호하고,
    실무에서는 기술적 분석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실무도 세분화하면
    애널리스트는 기본적 분석을, 자산운용사의 운용자는 기술적 분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주식 등 현물시장에서 보다는 선물시장에서 기술적 분석을 선호합니다.
     
    기술적 분석의 특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는 쉽다는 점입니다.
    복잡한 계산과정이 필요없이 그래프만으로 분석이 가능합니다.
    그러다 보니 학계보다 실무에서, 애널리스트 보다 운용자들이 선호하게 됩니다.
     
    또 다른 특징은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일수록 기술적 분석이 잘 들어 맞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선물(futures)과 같이 유동성이 풍부한
    정상 시장(Nomal market)에서 좋은 분석방법이고,
    활발한 거래를 통해 여러 번의 작은 이익을 얻기에 좋은 방법입니다.
     
    시장참여자들의 인식이 바뀌는 순간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에
    그래프 분석뿐만 아니라 시장의 의견에 대한 지속적인 주시가 필요합니다.
     
    기본적 분석은 본질적 가치를 분석하여
    투자대상의 고평가-저평가 여부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유동성이 낮은 투자안에 적정합니다.
    시장의 유동성이 높을수록
    투자안의 가격은 그 순간의 모든 가격정보를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시장하에서는
    기본적 분석으로 인한 가격과 그 외 모든 정보가 포함되어 있게 됩니다.
     
    그러나 유동성이 낮은 투자안의 가격은
    시장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저평가 또는 고평가가 되어 있을테고
    기본적 분석을 통해 수익을 얻을 기회가 있습니다.
     
    도박이 아니면서 큰 수익을 얻는 경우는
    기본적 분석을 통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의 큰 손들이 지향하는 가치투자가 바로 이것입니다.
     
    다만 투자대상이 유동성인 낮은 투자안이 많고
    아니더라도 일단 본질적 가치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의 유동성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큰 손들이 큰 돈을 벌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죠.
    이때 펀드의 유동성은 ‘펀드의 현금화가능자산 – 펀드의 예상인출금액’의 개념입니다.
     
    헤지펀드에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헤지펀드의 유동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헤지펀드 자체는 유동성이 풍부합니다.
    일반적으로 상당히 오랜기간 동안 인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펀드의 청산 전에는 인출 불가한 펀드도 존재합니다.
    현금화 가능 자산이 낮더라도 펀드의 예상인출금액이 0에 가까우니
    펀드 입장에서는 유동성이 오히려 높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유로운 투자가 가능합니다.
     
    헤지펀드에 투자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 반대입니다.
    장기간 현금화가 불가능하게 되므로 유동성이 낮은 투자안입니다.
    위의 논리대로면 기본적 분석이 필요하지만
    기본적 분석을 하기위한 데이터를 입수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기에 헤지펀드의 고수익 저위험의 비밀 아닌 비밀이 존재합니다.
    저위험이 아닌 측정불가능한 위험이 되기 때문입니다.
     
    헤지펀드의 위험을 측정할 수는 없지만 현대 포트폴리오론 적인 접근 역시
    그러한 접근의 한계를 통해
    헤지펀드의 고수익 저위험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론에서 바라보는 위험은
    총위험은 수익률의 표준편차이며,
    시장에 대한 민감도인 베타로 체계적 위험을 측정하고
    체계적 위험만 보상되는 위험이라고 판단하여
    이에 대한 위험-수익 분석만 추구합니다.
    개별자산에서 기본적 분석을 선호하는 학계이지만
    포트폴리오로 가면 개별자산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한계로 인해
    일종의 기술적 분석을 하게 되는 셈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접근 방법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헤지펀드 등 대안투자입니다.
     
    우선 헤지펀드와 같은 대안투자의 경우,
    대부분 투자안은 유동성이 부족하게 됩니다.
    그리고 유동성 부족은
    유동성 리스크라는 실질적인 위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잘 변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표준편차는 오히려 줄어들기에 총위험을 낮추는 모양새를 보이게 됩니다.
     
    또한 헤지펀드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전략은
    전략자체도 다양하지만 어느 한 전략을 고수하지 않습니다.
    일부기는 하지만
    돈이 될거라는 생각만으로 운용전략을 180도 바꿔서
    운용자들이 잘 모르는 시장에 베팅을 하기도 합니다.
    운용전략의 수시 변화는 펀드의 불안정성을 높여 실질 위험을 증가시키지만
    시장의 대용치로 사용하는 지수와의 상관관계는 낮추게 됩니다.
    따라서 수치만 보면 체계적 위험이라고 불리는 베타 역시 낮아지게 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위험은 높지만…
    현대 포트폴리오론에서 말하는 총위험과 체계적 위험은 낮게 유지됩니다.
     
    이렇기 때문에 헤지펀드나 대안투자가 투자하면 안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투자자가 그 위험을 알고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그것은 적정한 투자안입니다.
     
    다만, 전반적인 인식이
    외환위기 직후에는
    ‘헤지펀드 = 핫머니 = 도덕적 문제가 있는 고위험 투자안’
    이라는 인식에서 요즘은
    ‘고수익 저위험의 아름다운 투자안’
    이라는 막연한 환상으로 변해가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헤지펀드나 대안투자들도
    나름대로의 위험-수익 구조를 지닌 투자안일 뿐이며
    단지 기존 이론상으로 잡히지 않는 위험을 늘렸을 뿐이란 점을 알아야 하고,
    투자 전에 그 위험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due diligence라고 불리는 펀드실사 등을 통한
    질적인 분석이 중요한 요인일 수 밖에 없습니다.
     
    국내 일부 금융회사에서는 비행기 값이 아깝다고 실사절차 없이
    탁상공론을 통해 다수결로 정하는 곳도 있고,
    또 일부는 펀드에 돈 넣어주는 대가로 외유를 하는 정도로 생각하기도 합니다만
     
    헤지펀드 실사는 투자의사 결정 전에 이루어져야 하는
    반드시 필요한 절차입니다.
    그리고 CFA 협회에서 강조하듯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것 같으면 펀드나 IB의 비용으로 실사를 가서는 안됩니다.
     
     
     
    Image: Daikokuten, Japanese god associated with wealth and fortune from Playground.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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