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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너지와 배임
    손 가는 대로/금융자산운용 2016. 12. 1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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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너지와 배임

    어느 집단이든 속해있으면 자주 듣게 되는 용어 중 하나, 시너지. 시너지는 1 더하기 1이 2가 아니라 2 보다 더 큰 숫자가 나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대그룹이나 금융지주와 같은 기업집단의 대주주 입장에서는 1 더하기 1이 2보다 적어져도 시너지를 누릴 수 있는 유혹을 느끼게 됩니다.

    어떤 사람이 기업 A와 B의 대주주이지만 A의 지분은 10%, B의 지분은 100% 가지고 있다면.. A가 10, B가 10을 벌 때, 전체적으로 20의 수익이 나고 그 중 A에서 1, B에서 10인 총 11은 대주주 몫입니다.

    그런데, A의 이익을 B에 몰아주면서 A는 5를 벌고, B는  12를 벌었다고 가정합시다. 몰아주기의 비효율성으로 총 20이 아닌 17의 수익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대주주 입장에서는 A에서 0.5, B에서 12, 총 12.5의 수익이 발생합니다. 대주주는 시너지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는 B의 주주들에게는 배임행위가 됩니다.

    그럼, C와 D, 양쪽의 지분을 100% 가지고 있다면 그런 문제가 없을까요? 위에서 처럼 총합이 줄어든다면 대주주 입장에서 그걸 받아들일 이유가 없겠죠. 하지만, 10을 벌던 C가 1 밖에 못 벌더라도 D가 20의 수익을 벌게 된다면 대주주 입장에서는 시너지가 있고, 하고자 할 겁니다.

    어차피 나홀로 주주이니 상관없을까요? C의 채권자 입장에서는 C의 상환능력에 영향을 주니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주식회사의 주주는 법적으로는 유한책임입니다. C가 채무를 불이행하면 C의 주주는 주식만 날리면 더이상 책임질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C의 채권단이 볼 때 D를 몰아주다가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되었다고 보면 대주주의 책임을 묻게 됩니다.

    대주주 1명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 E와 F. 상환해야 할 대출이나 회사채도 없습니다. 그런데 금융회사라면?

    자본금을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그런 판매 행위가 이익과 자산의 원천이 되는 제조업과 달리 금융회사는 고객들에게 돌려주어야 할, 고객들이 맡긴 자금이 대부분의 자산을 구성합니다. 대주주를 위해서 고의로 특정회사 고객들의 자산이나 수익에,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 불리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그것은 고객에 대한 배임 아닐까요?

    금융회사에서 계열사와의 시너지 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입니다. 시너지는 고객에게도 도움이 되는 방향이어야 합니다.

    Image: Money tree with pottery stand by Hermann Luyken from Wikimedia Commons,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2015.05.18.114618_Money_Tree_(Han_Dynasty_206BC_-_220_AD)_Heritage_Museum_Sha_Tin_Hong_Kong.jpg under the Creative Commons CC0 1.0 Universal Public Domain Ded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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