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도
어느 대중목욕탕. 한 사람이 열탕에서 아들을 부릅니다.
"온탕이랑 여기랑 4도 밖에 차이 안 나. 들어와."
"4도 차이가 얼마나 큰대요. 영상 2도와 영하 2도를 생각해 봐요."
옆에서 두 사람을 지켜보며 문득 든 생각.
같은 4도 차이지만 영하 40도와 영하 44도는 큰 차이가 없고, 영상 104도와 영상 108도도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는. 그냥 추운 건 매한가지고, 뜨거운 건 매한가지.
하지만 영상 2도와 영하 2도는 날씨도 춥게 느껴지고, 길도 얼어 붙는 등 체감되는 차이가 크죠.
살아가면서도 내가 어디에 있냐에 따라 똑같은 차이도 때로는 작게, 때로는 크게 느껴지겠죠.
그렇기에 지금 내가 있는 위치를 정확하게 아는 게 중요한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Image: Thermometer by User:Gringer from Wikimedia Commons,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Thermometer_CF.svg in the public dom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