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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 잘못
    손 가는 대로/그냥 2017. 4. 1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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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 잘못?

    어느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를 잘못 만들어서 안나오면 우리는 제조업체를 탓하지 사용자를 탓하지 않아. 제조업체에서 A/S를 하지. 심지어 자동차는 부품이 잘못되었으면 제조업체가 리콜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 형사 처벌을 받기도 하지. 인간이 나쁜 생각을 하고 나쁜 행동을 하는 건 잘못 만들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자동차 보다 존귀하다는 인간은 잘못되었는데 왜 조물주이든 신이든, 만든 자를 탓하지 않고 사용자만 탓하는 걸까? 그건 바로 책임질, A/S를 할 조물주가 사실은 없기 때문이지. 그렇지 않아?

    저한테 한 이야기는 아니었기에 대화 밖에 있었지만 잠깐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전원도 연결하지 않고, 안 켜진다고 A/S를 요청하지는 않습니다. 텔레비전으로 유해 프로그램을 보고 모방범죄를 저지르거나, 컴퓨터로 유해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악성코드가 깔리더라도 그렇다고 해서 제조업체를 탓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냈다고 음주시 운행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자동차 제조사를 탓하지도 않죠.

    텔레비전으로 유해 프로그램을 보지 못하도록  전자제품 업체가 정해준 프로그램만 보도록 하거나, 컴퓨터 제조업체가 정해 놓은 프로그래만 깔고 정해 놓은 사이트만 접속 가능하기를 원하지는 않을 겁니다. 사고를 나지 않게 하려고, 제조업체가 정해 놓은 길로만 다니는 차를 원하지도 않을테고요.

    인간이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자동차와 같지는 않겠지만, 비슷한 점도 있죠. 자유가 주어지면 그만큼 사용자가 책임져야 할 일이 생긴다는 거죠. 우리가 잘못 사용하고는 잘못 만들었다고 탓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Image: Laptop by PhotoBox at English Wikipedia from the Open Clip Library, http://www.openclipart.org/ or Wikimedia Commons,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Laptop_01.svg in the public 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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