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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0~1980년대 한국의 만화영화
    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10. 3. 2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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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적은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로보트 태권V, 아니 김청기 감독의 베끼기가 비난을 받는다. 그때 전반적인 한국의 만화영화산업은 어땠을까?

    당시에는 크게 두 종류의 만화영화가 있었다. 하나는 다른 작품의 영향을 받은 만화영화이고, 또다른 하나는 반공만화영화였다.

    캐릭터에 대한 영감을 다른 작품에서 얻었다고 무조건 표절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흐름을 보면 외국의 다른 작품들을 베끼든 참고를 하는 것은 일반적이었다. 이러한 소위 말하는 베끼는 만화영화로는 김청기 감독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김청기 감독이 문제가 있어서라기 보다 한국 만화영화계에서는 선구적으로 시도를 했기 때문일 거다.

    로보트 태권V(1976, 김청기)는 많이 이야기 되듯이 TV에서 방영되던 만화영화 마징가Z(1972)를 본땄다. 주인공이 탑승하는 로보트 뿐만 아니라 악당 로보트까지 닮았다.

    달려라 마징가X(1978, 김현명)라는 만화영화도 있었는데, 이름은 마징가Z에서 따왔고, 캐릭터는 그랜다이져(1975)를 생각나게 한다.

    마징가Z 아류작들은 이어져서 슈퍼 마징가3(1982, 박승철)도 나왔다.

    이러한 베끼기 내지는 참조는 마징가Z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날아라 원더공주(1978, 김청기)는 그 당시 유행하던 TV시리즈 원더우먼(1976)의 영향을 받았다.

    또 다른 메카물인 스페이스 건담V(1983, 김청기)는 일본 TV만화영화 초시공요새 마크로스(1982)의 발키리를 베껴왔다. 이름은 일본 만화영화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에서 가져오고.

    그래도 다른 작품은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비디오 레인저 007(1985, 이성우)가 압권이다. 이는 표절이나 베끼기라는 표현으로 부족하다고 한다. 내용인즉슨 일본에서 한국의 업체에 비디오 전사 레자리온(1984)이라는 만화의 원화 하청을 줬다고 한다. 그런데 이 업체에서 그 원화를 짜집기해서 새로운(?) 극장판 만화영화를 만들었는데 이게 바로 비디오레인저 007이란다.

    또 다른 흐름은 반공 만화영화였다. 반공 만화영화에서도 다른 작품에서 이미지를 빌려오기도 했기에 외국의 다른 작품들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고 할 수는 없지만, 반공만화영화라는 독특한 장르 특성상 베끼기 정도는 덜할 수 밖에 없었다고나 할까....

    제1호 반공 만화영화는 똘이장군(1978, 김청기)이었다. 복장은 당시 유행하던 TV시리즈 타잔(1976)의 주인공 복장을 한 주인공 똘이장군이 붉은 수령을 물리치는 내용이다.

    해돌이 대모험(1981, 김현동)은 주인공 해돌이가 TV시리즈 두 얼굴의 사나이(1977)의 헐크처럼 푸른색 거인으로 변해 북한에서 공산당을 물리치는 내용이다.

    그 외에도 우주전사 홍길동(1984, 김현동, 김송필), 로보트왕 썬샤크(1985, 박승철), 해저탐험대 마린X(1982, 김현동, 김송필) 등도 반공만화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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