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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임, 비난받기 싫은 사람
    손 가는 대로/그냥 2019. 1. 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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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임, 비난받기 싫은 사람

    미나리아재비라고도 불리는 라넌큘러스(buttercup, crowfoot; Ranunculus)는 5월에서 7월사이에 노란색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아름다운 인격(beautiful personality), 매력(魅力, charm), 매혹(魅惑, fascination)이라는 긍정적인 꽃말과 비난(非難, criticism), 비난하다(criticize)라는 부정적인 꽃말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또다른 꽃말인 천진난만(天眞爛漫, innocence)과 부(富, riches)도 상충되는 느낌이죠.

    '책임'이 필요한 높은 자리가 주는 매력적인 유혹. 하지만, 그 곳에 오르고자 하면서도 비난받는게 싫어서 권력은 쥐되 책임은 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비난받는 걸 싫어합니다. 하지만, 책임있는 자리란 매력만 있는게 아니라 비난에 대한 위험도 감수해야만 합니다. 매력과 비난을 모두 지닌 라넌큘러스의 꽃말처럼.

    잠깐 비난받기 싫어하는 예를 들어볼까요?

    0대 1로 뒤지고 있는 어느 야구 경기. 9회 첫타자가 1루를 밟는데 성공합니다. 이 기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1루 주자. 그는 견제구에 아웃되면 자신이 먹을 욕을 알기에 리드하기 보다 1루 베이스에 껌같이 붙어있기로 마음 먹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하죠. 이 정도까지 하는데 자기가 아웃되면 후속타자들이 잘못한거니까 아무도 자기 욕은 안할꺼라고.

    다음 타자가 우익수를 넘기는 3루타성 타구를 칩니다. 스타트만 빨랐으면 1루 주자가 홈까지 들어올 공이었죠. 하지만, 1루 주자는 뜬 공으로 잡히는 공이 아님을 다 확인한 후 베이스를 떠났고, 무리해서 3루까지 가려다가 2루를 제대로 안밟고 갈까봐 확실히하기 위해 2루에 멈춰섰습니다.

    그런 그에게 타자는 빨리 다음 베이스까지 가라고 손짓하고, 관객들도 소리치죠. 하지만, 그 사람은 자신은 신중하게 최선을 다했으니 아무도 자기를 욕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죠.

    스스로 어떻게 변명을 하든, 안타를 친 타자도, 감독도, 관객도 화가 치미는 주루 플레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좋아하는 건 상대편 뿐이죠.

    위에서 든 가상의 예처럼 확실히 보이는 건 아니지만, 일을 하다보면 그런 사람들이 종종 보입니다. 조직을 위하기 보다 자신이 욕을 안 먹는게 중요하고. 그러는 행동으로 욕을 먹지만 본인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난을 받는게 좋은 건 아니지만, 비난받을 가능성에 대한 지나친 회피는 오히려 문제를 만들거나 키울 수 있습니다.

    Image: Ranunculus
    Date: 9 May 2009
    Source: Wikimedia Commons in the public domain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Ranunculus_flowers_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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