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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hman Brothers와 Risk Management
    손 가는 대로/금융자산운용 2010. 5. 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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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hman Brothers와 Risk Management

    그리스발 금융위기. 처음에는 그리스 금융위기 또는 남유럽 금융위기로 불리던 것이 지금은  '글로벌 재정위기'로 불리고 있다. 그만큼 확대되고, 어디까지 미치게 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

    혹자는 리먼사태로 가시화되었던 미국발 금융위기의 연장선상에서 이를 바라보기도 하고, 혹자는 미국발 위기는 종료되었고 유럽발 글로벌 재정위기는 또다른 금융위기라고 보기도 한다. 전자가 되었든 후자가 되었든 리먼사태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었던 것을 부인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원인은 몇가지가 이야기 된다.

    우선 거시환경이다. 경기 및 주택가격의 하락을 그 기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것이 다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한 거시환경의 변화에서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바로 단기차입금으로 과도한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투자은행 모델의 실패였다. 거시환경의 변화만큼이나 뻔한 이유. 그러나 거시환경처럼 불가항력적인 이유가 아니면서도 부실 발생시 마다 나오는 이유이다. 1997년 외환위기 때 한국의 종합금융사들이 무너졌던 것도 단기차입금으로 해외 장기투자를 했기 때문이며, 그 유명했던 LTCM이라는 헤지펀드가 무너졌던 것도 높은 레버리지 때문이었다. 그러한 경험 속에서도 투자은행은 여전히 높은 레버리지를 이용한 수익을 그 수익모델로 삼고 있었다.

    과도한 레버리지가 가능했던 것은 바로 리스크에 대한 경영진의 태도와 관련이 있다. 사실 리먼의 최고 리스크 책임자였던 Madelyn Antoncic는 그 분야에서 유명했던 사람이다. 리스크 매거진에서 '2005 Risk Manager of the Year'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리먼이 정책의 중점을 성장에 두고 리스크에 대한 한도를 허용하면서, Madelyn Antoncic는 Christopher O'Meara로 교체된다.  Christopher O'Meara가 무능력했다거나 잘못했다는 것은 아니다. 수익을 위해 리스크 관련 최고 책임자까지 교체하는 기업문화 속에서 그 어떤 리스크 담당 최고 책임자가 소신껏 리스크 관리 업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리스크 시스템이 잘 작동될 수 있었겠는가?

    2003년 카드사태때 엘지카드 생각이 나게한다. 사실상 부도에 처해 엘지그룹은 엘지증권까지 채권단에게 넘겨야 했었던 그 때.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이 말했던 부분 중 하나는 엘지카드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은 업계 최고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업계 1등을 위한 성장논리에 밀려 작동이 되지 않았고 그것이 결국 회사의 주인이 바뀌는 원인이 되었다.

    리먼의 문제에서도 똑같은 교훈을 얻게 된다. 리스크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 경영진의 마인드이고, 수학적 모형이나 통계적 기법, 훌륭한 시스템 등은 단지 그것을 뒷받침하는 역할에 불과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나게 하는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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