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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버 박사와 조중재 위원
    손 가는 대로/금융자산운용 2010. 6. 1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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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쓰려고 한 이후 머뭇거리는 동안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곳곳에서 물가상승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어서... 그렇고 그런 글 중 하나처럼 보이겠지만, 최근 심상치 않은 물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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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파버 (Marc Faber) 박사와 신한금융투자 조중재 위원의 공통점은? 

    마크 파버는 줄곧 위기를 주장해 왔고, 화폐 및 모든 금융상품의 가치 폭락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워낙 그러한 비관론에서는 유명한 분이니... 아니라고 생각해도 의견을 바꾸기 힘든 입지에 서 있죠. 

    그러나 조중재 위원은 그러한 비관론자는 아닙니다. 오히려, 선행지수가 꺾여서 경기가 다시 하락세로 전환한 거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경기의 주기는 5년 → 1년... 그리고 이제는 9개월로 단축되었다고 보며, 선행지수는 하락으로 보이지만, 그 몇개월 앞을 보면 오히려 경기는 다시 바닥을 찍고 올라간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왜 공통점을 논하려 하는 걸까료?

    조 위원 역시 긍정적인 환경은 2011년까지로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돈을 많이 찍어내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험은 증가하고 있지만, 오히려 한편에서는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통화량을 구성하는 두가지 요소, 본원통화와 회전율에서 본원통화는 엄청나게 증가했지만 회전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회전이 되는 순간 급격한 통화팽창으로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습니다. 조 위원이 강조하고 있지는 않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고 있는 부분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파버 박사는 그 시기를 더 빨리 보고,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 위원은 2011년~2015년을 그 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가 그동안 가끔씩 우려해왔던 부분도 이러한 맥락이었습니다. 

    파버 박사는 워낙 유명한 사람이고, 조 위원은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애널리스트여서 (개인적 친분이 있다는 건 아니고, 제가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예를 들었지만, 이는 비단 두 사람만의 생각은 아닙니다. 

    많이 언급되듯이 금융위기의 원인은 과도한 유동성 때문이었습니다. 과도한 유동성은 투자자들은 밀어내기식 투자를 하게 만듭니다. 투자대상의 가격은 금융자산이 되었든 실물자산이 되었든 폭등하게 되고 거품이 끼게 됩니다. 추가상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은 전통적 투자대상에서 발생할 예상 수익률을 낮추게 되고, 수익을 높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레버리지를 내재한 복잡한 구조의 투자안들이 나오게 됩니다. 1원을 투자해서 2원 또는 그 이상을 투자한 것 같은 효과를 내는 레버리지는 또다른 방식으로 통화증발 효과를 내게 됩니다. 빌리는 사람이나 빌려주는 사람이나 위험에 둔감해 지는 순간 거품이 터지고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미국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역설적으로 통화량을 증가시키는 유동성 공급이었습니다. 위기가 발생하면 신용경색으로 인해 회전율이 급감하기 때문에 유동성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단기적인 처방입니다. 미국의 방법은 현재까지는 성공한 듯 보입니다. 그러나 경기회복으로 회전율이 증가할 경우 발생할 부작용은 감당할 수 없다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또다른 위기의 축인 유럽은 미국과 같이 무작정 통화량을 증가시키지 않으면서 경기회복을 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과 같은 빠른 회복세가 아닌 더디면서 이곳저곳에서 문제가 있다는 소리가 들립니다. 정 안되면 미국처럼 돈을 풀면되기에 유럽의 위기는 어찌보면 큰 문제는 아닐 수 있습니다만, EU의 현재 방식이 한계에 부딫히면 돈을 풀게되고 이는 과잉 유동성을 심화시킬 우려를 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이나 유럽뿐만 아니라 저금리 공조라는 형식으로 유동성을 풀어놓은 다른 나라들도 같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세계경제의 또다른 축이자, 현재 가장 건강해 보이는 중국은 또 다른 이유로 물가상승의 진원지가 될 위험이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부동산이 불안하여 많이 언급되고 있지만, 그 보다는 인건비 등이 그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저임금으로 전세계 인플레이션을 흡수해 왔다는 평가를 받았던 중국은 빈부격차 완화를 위해 최저임금 인상 등 전반적인 인건비 상승을 추진 중입니다. 대만 폭스콘(富士康)의 공장에서 발생한 연쇄 자살 등으로 근무환경 개선 및 인건비 상승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터라 임금인상은 도미노처럼 번지며 그 폭도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자재를 흡수하는 블랙홀이면서 큰 폭의 인건비 상승을 할 경우 전세계에 미칠 물가상승 압력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논리적 전개는 다를 수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결국은 지금이라도 파버 박사의 말처럼 실물에 투자하는게 가장 좋은 투자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단기급등이 부담스러울 수는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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