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와 관련하여, 글로벌 양적완화와 글로벌 유동성 증가, 그리고 환율까지 우려하는 시각이 많습니다만, 여기서는 미국의 경제에 국한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미 더 잘 알고 계시겠지만 최근 시장관련 나오고 있는 이야기들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사상 최저금리가 유지되고 있고, 이상기후와 상품시장발 인플레이션 우려,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약해지고, 더디지만 경기회복세를 보이는 점은 금리급등에 대한 우려의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 미국 3분기 GDP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정치가 2.0%로 예상치 부합하며 5분기 연속 성장세
- 전체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2006년 4분기 이후 최고치인 2.6% 증가하며, GDP성장률을 끌어올림. 전분기 2.2%, 전문가들의 3분기 예상치 2.5% 모두 상회
- 개인소비 증가와 기업수요 증가로 Fed가 돈을 풀 수 있는 여건 조성
- 9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비 0.3% 상승하여 전문가 예상치 부합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 전년동월비는 6.0% 상승.
- 9월 내구재주문은 전월비 3.3% 증가, 예상치 (2.0% 증가) 상회
- 10월 ISM 제조업지수는 56.9로 9월 54.4 보다 상승. 14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이며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 전문가 예상 54.0 상회.
- 9월에 하락세를 보였던 고용지수(60.4→56.5→57.7)와 신규주문(53.1→51.1→58.9)의 상승은 내용면에서도 긍정적
- 미국 중부 대서양연안(미드 애틀랜틱) 지역의 경제동향을 보여주는 필라델피아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제조업지수가 9월 -0.7에서 10월 1.0으로 개선
(2) 그러나 동시에 디레버리징과 이로인한 전세계 경제성장율 하향 전망은 레버리지에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물가와 금리상승 제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 GDP 성장률 2.0%는 2분기 1.7%보다 양호한 수치이지만 실업율 끌어내리기에는 부족한 수준
- 9월 산업생산 전월비 -0.2% 기록하여 2009년 06월 이후 15개월만에 첫 감소.
- 9월 소비지출이 전월대비 0.2% 상승한 반면 개인소득은 0.1% 하락. 개인소득 감소는 2009년 7월 이후 처음. 전문가 예상치 (소비지출 0.4%, 개인소득 0.2% 증가) 하회
- 9월 내구재주문은 전월비 3.3% 증가했으나, 운송장비를 제외하면 전월비 0.8% 감소 (예상치 0.5% 증가). 비군수용 자본재주문도 0.6% 감소 → 기업투자위축에 대한 우려
- 9월 실업율은 9.6%로 전월비 동일. 제2차 석유파동과 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겹쳤던 198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14개월 연속 9.5% 상회하며 최장의 고실업율
- U6(구직포기자 및 임시직포함 실업율 대체지표) 17.1%기록하며 6개월내 최고치
이러한 지표와 전망의 혼재 속에 추가양적완화와 관련하여 예상에 부합했던 3분기 GDP, 높아진 시장의 인플레기대심리 등을 고려하면 금리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하며, 돈이 풀리면 결국 금리는 추가적인 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또한 이러한 기대가 시장에 이미 선반영되었다고 보기도 합니다. PIMCO의 11월 Investment Outlook을 보면 2차 양적완화는 이미 시장에 선반영되어 있어, 그 효과는 적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양적완화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경우에 해당하겠지만.
만약 PIMCO의 예상이 맞다면, 이미 선반영이 되어 있기에 오히려 인플레이션 및 실업률 관련 지표의 움직임이 더 중요하게 됩니다.
2차 양적완화가 자본시장의 팽창과 실업률 하락, 그리고 안정적 수준의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경제 회복은 더욱 힘들어지고 시장은 유동성 함정에 빠져서 일본식 저금리가 지속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어느 하나만 볼 수는 없고, 양적완화의 수준, 기대와 실제 발표의 차이, 그리고 그 외 경제지표들이 종합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