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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유동성손 가는 대로/금융자산운용 2020. 7. 28. 21:30728x90
코로나19와 유동성
L의 공포
소비와 생산이 타격을 받으며 L자형 장기침체와 비자발적 대량 해고(Layoff)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죠. 이를 막기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은 과감한 유동성(Liquidity) 공급이었습니다.
체감경기 보다 나빠 보이지 않는 숫자경기, 예상보다 선방하는 주식과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금값. 이 모든 것은 유동성에 기인합니다.
국내 주거용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이유와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이유가 다르긴 하지만, 전세계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도 유동성이 많아서 입니다.
유동성 함정(Liquidity trap)
하지만, 여전히 체감경기는 어둡고, 서민들은 힘들어 합니다. 돈을 많이 풀었지만, 제대로 돌지 않는 유동성 함정(Liquidity trap)이 또다른 공포로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출혈이 심한 환자에게는 긴급하게 수혈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혈관이 막힌 환자라면 혈관을 확장시키거나 혈관 속 이물질을 제거해야 합니다. 혈관이 막혀있는데, 억지로 피를 주입시키면 혈관 벽이 견뎌낼 수 없습니다.
유동성 공급은 얼마나 공급했는지도 중요하지만, 공급된 유동성이 잘 작동될 때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자는 숫자로 보이는데, 후자는 숫자로 보이지가 않기에 정책 책임자는 전자에만 신경을 쓰게 됩니다.
공급된 유동성이 잘 돌지 않는 이유는 돈이 모이는 곳에만 모이기 때문입니다. 정부에서는 낙수효과가 있다며 기대를 갖게 하지만, 체감되지 않고 공급된 유동성은 양극화 심화로 이어집니다.
레버리지(Leverage)
경기가 어렵지만, 금융기관에는 유동성이 넘치게 되면, 레버리지의 차별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경기가 어렵다보니 금융기관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당장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대출을 더욱 줄이게 됩니다. 하지만, 넘치는 유동성으로 인해 돈이 많은 사람들이나 기업들에게는 매우 낮은 금리로 더 많은 금액을 대출해 주게 되죠.
저금리 시대에 돈을 벌기 위해서는 레버리지를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레버리지 조차 양극화에 빠지며 돈이 있는 사람은 돈벌기가 수월해지고, 돈이 없는 사람은 더욱 어려워집니다.
부동산과 레버리지
부동산 역시 이러한 문제에서 예외는 아닙니다. 숙박시설과 상업시설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물류시설과 주거시설에 대한 선호도는 커지고 있습니다. 물류시설은 전자상거래와 비대면 산업의 확대에 대한 기대때문이라면, 주거시설은 준 안전자산으로 취급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부의 수많은 대책이 오히려 정책에 대한 면역력과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낳고 습니다. 유동성, 면역력, 가대감, 그리고 공급부족까지.
집값과의 전쟁을 선포하였지만, 사실상 집값 상승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좋냐 나쁘냐를 떠나서, 부동산은 서민이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데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는 그 방법을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는 더욱 키웠습니다. 집값을 잡기 보다는 다른 방법으로도 레버리지가 가능하거나 현금이 충분히 있는 그들만의 리그, 어쩌면 자기들만의 리그로 만들어 버렸다는 비판이 있는 이유이죠.
좋은 규제는 인위적으로 유동성을 흐르게 만들지만, 나쁜 규제는 유동성을 더욱 한 곳에 머물게 합니다. 더 나쁜 규제는 그 한 곳이 정책을 주도하는 사람들 주머니가 되는 것이죠.
커가는 L의 공포. L이 L자형 침체냐, 해고(Layoff)냐, 유동성(Liquidity)냐, 아니면 레버리지(Leverage)가 중요한 건 아닙니다. 그 모든게 함께 오고 있고, 그 중 일부는 막을 수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다른 일부는 막으려는 생각과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728x90'손 가는 대로 > 금융자산운용'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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