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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2손 가는 대로/금융자산운용 2020. 9. 25. 08:19728x90
사모펀드 2
앞서 언급한 사례들은 다 사기와 같은 범죄와 연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기업에 피해를 주고, 비난을 받은 사례도 많습니다.
소위 말하는 기업사냥꾼입니다. 먹튀라고도 불렸죠. 재무적 어려움에 처한 우량기업에 접근해서 선진금융기법으로 포장한 복잡한 구조로 기업이 자본을 조달하게 합니다. 이후 기업이 창출하는 모든 현금을 배당 형태로 빼가며, 기업의 미래를 위한 투자는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배당가능이익은 있는데 현금이 없으면 대출을 받아 배당에 유용하기도 했죠. 사냥꾼들은 자신들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거나, 더이상 빼먹을게 없다고 생각하면 회사를 매각하거나, 파산이나 청산으로 몰고 갑니다. 우량회사가 경쟁력을 잃은 것에 대해 대주주였으니 도덕적 책임을 묻고 싶겠지만,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당도 적법했고, 주식회사의 주주는 법적으로 유한책임이기 때문입니다.
비슷하지만 다른 또다른 유형은 구조조정 명목으로 바로 현금화하는 방법입니다. 전자는 회사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에 인색하기는 해도 기업이 굴러가면서 배당을 받는 반면, 후자는 아예 작정하고 구조조정 등 적극적인 자산 현금화를 합니다. 어려움에 처한 기업에 접근하여, 헐값으로 주식을 인수해 대주주가 됩니다. 이어 여러가지 준수조항이 붙은 고금리 대출을 직접 또는 우회해서 해줍니다. 그 다음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을 명목으로 현금을 확보합니다. 대출금 상환은 배당가능이익이 없어도 해야하기에 기업은 대출원리금을 상환합니다. 주식은 투자금을 다 날려도 상관없을 정도로 낮게 샀기에, 후자 역시 매각이 가능하면 매각하겠지만, 청산이나 파산으로 가도 그들은 수익을 올리게 됩니다.
둘 다 주주는 투자자금 한도로 유한책임만 진다는 주식회사의 특징을 악용한 방법입니다. 도덕적 비난은 받더라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사모펀드 운용자들은 스티븐 슈워츠먼이 투자의 모험에서 한 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블랙스톤을 출범시킬 때부터 피트와 나는 적대적인 거래, 즉 상대 기업의 동의 없이 오로지 우리의 이익만을 위해 기업을 인수하거나 합병하는 거래는 절대 하지 말자고 약속했다. 기업이라는 조직은 존경받아 마땅한 사람들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기업을 매수한 뒤 오로지 이익을 좇아 비용을 낮추고 돈을 빼내가면 결국 기업은 무너지고 만다. 그러면 직원과 가족은 물론이고 그 회사가 속한 공동체까지 상처를 입는다. 당연히 우리의 명성도 추락하고 품위 있는 투자자들은 발을 뺄 것이다."728x90'손 가는 대로 > 금융자산운용'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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