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정치인의 발언: 오해 vs 자질
    손 가는 대로/그냥 2021. 10. 23. 14:46
    728x90

    정치인의 발언: 오해 vs 자질?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말 중에 '나는 그런 의도로 말하려던게 아니었다'가 있습니다.

    말을 했는데 그 말에 대한 여론의 반응이 안 좋을 때 주로 사용하며, 전달한 언론이나 국민들을 탓할 때도 많죠.

    물론 말이란 전체 맥락이 중요하고, 표정이나 뉘앙스 같은 비언어적 표현도 중요합니다. 그러다보니 이야기의 일부를 싹뚝 잘라서 전달하거나, 글로된 기사처럼 비언어적 표현을 담을 수 없는 경우 전하려던 내용이 왜곡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대중을 상대하는 발언에서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유독 그런 일이 특정인에게 자주 발생한다면 그 사람은 대중 앞에 서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합니다.

    특히,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어떤 사람도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반대를 하는 사람들도 설득해서 끌고 나가야 합니다.

    속세를 떠난 사상가나 철학가라면 좋은 생각을 갖고 누군가 이해해주기를 기다리며 이해 못하는 중생들을 불쌍히 여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이나 정치가는 그런 은둔 현인이 아닙니다. 좋은 의도가 국민들에게 전달되도록 표현을 다듬는 것도 그들이 해야할 일입니다.

    대통령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지 못한 채 국민들의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발언을 하고, 자신의 의도는 좋은데, 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언론이 잘못했고, 알아듣지 못하는 국민들이 잘못했다고 탓을 하면 안됩니다.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말하는 법을 먼적 익혀야 됩니다. 심지어 대통령 선거 후보시절에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던 사람조차, 권력을 쥐는 순간 그 능력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후보 시절부터 자신의 의도는 좋았다며 문제가 되면 언론탓, 국민탓을 한다면, 그런 자세를 먼저 고쳐야 합니다.

    후보 때 국민을 이해 못하고, 국민을 이해 못시키며, 지지자들 속에서만 안주하는 사람이라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정치인들도 사람이니까 실언도, 폭언도, 망언도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면 안 되고, 한번이어도 대다수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이어서는 안 되고, 그것을 언론이나 국민들의 탓으로 돌려서도 안되고, 막히지 않지만 정작 내용은 없는 말로 현혹해서도 안됩니다.

    그리고, 적당한 유머는 정치인이 여유있음을 나타냅니다. 때로는 극한 상황을 부드럽게 만들기도 하죠. 하지만, 진지해야 할 상황을 희화화하고, 상대방을 웃게 만드는 게 아니라 우습게 만들려고 한다면 그것은 자질이 부족한 것입니다.



    728x90

    '손 가는 대로 > 그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친아  (0) 2021.11.09
    정치와 인사  (0) 2021.10.28
    범죄와 촉법소년  (0) 2021.10.06
    범죄와 조직내 범죄  (0) 2021.10.01
    사기, 비리, 그리고 뇌물  (0) 2021.09.29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