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적폐청산(積弊淸算)
    손 가는 대로/그냥 2022. 2. 18. 23:16
    728x90

    적폐청산(積弊淸算)

    적폐(積弊):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옳지 못한 경향이나 해로운 현상

    청산(淸算): 과거의 부정적 요소를 깨끗이 씻어 버림

    적폐청산 vs 정치보복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의 신조어 내로남불. 1990년대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 사용되었다고 하니 아주 새로운 단어는 아니지만 최근에 많이 사용되죠.

    2021년에는 미국 뉴욕타임즈(NYT) 같은 외신에서도 한국 정치판을 이야기할 때 naeronambul이라고 발음나는 그대로 단어를 실었을 정도입니다. 

    적폐청산과 정치보복도 그러한 단면을 보여주는 단어죠.

    자신이 하면 적폐청산으로 역사를 바로 잡는 과정이지만, 상대방이 하면 치졸한 정치보복이라고 비난합니다. 그러한 태도는 여든 야든 구분이 없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적폐를 수사하겠다고 하니, 문재인 대통령이 강력한 분노를 표하기도 했죠. 그 전에 이재명 후보는 한 즉석연설에서 자신이 대선에 지면 없는 죄로 감옥을 갈 거라고 말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적폐청산과 정치보복. 사전적 정의는 완전히 다르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집니다.

    적폐청산과 용서

    우리나라의 전직 대통령들 중 정권이 바뀐 후 구속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혹자는 이제는 그런 악습을 끊고 용서를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죠.

    정치보복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잘못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는게 맞을 겁니다. 

    구속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현 정권을 유지하는 것도, 후임 대통령의 무조건적인 용서가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현직에 있을 때 대통령이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 우선이죠. 만약, 전직 대통령들이 구속되는 것을 보면서도 문제가 될 행동을 하는데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용서를 하기 시작하면 더 마음 놓고 나쁜 짓을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용서의 주체는 후임 대통령이 아닙니다. 용서를 해도 국민들이 해야하는 것이고, 그 전에 용서를 받기 위해서는 잘못한 주체가 먼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를 해야합니다.

    잘못한 사람이 잘못하지 않았다고 여기는데 다른 사람이 하는 용서는 용서가 아닙니다. 그냥 덮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당장은 좋아보일지 몰라도 속으로 곪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 날이 올지는 모르지만, 정치판이 깨끗해지기 전까지는 용서가 아닌 적폐청산이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적폐가 걷히고 나서 용서도 있는 것이겠죠.

    국민 대부분이 적폐가 없어졌다고 생각하게 되면, 그 이후에 발생하는 일들은 근절되어야 할 정치보복이 되겠죠.

     

    728x90

    '손 가는 대로 > 그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술의 발달과 탈중앙화  (0) 2022.02.25
    스티브 유와 비자발급 거부  (0) 2022.02.19
    세상물정(世上物情)  (0) 2022.02.17
    자리  (0) 2022.02.03
    포퓰리즘과 하향평준화  (0) 2022.01.30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