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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물정(世上物情)
    손 가는 대로/그냥 2022. 2. 17.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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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물정(世上物情)

    어느 분이 그러시네요.

    거대 양당의 대선 후보 중 한 명은 세상물정을 너무 몰라서 적합하지 않으며, 다른 한 명은 세상물정을 너무 잘 알아서 적합하지 않다고.

    세상물정을 모르는 분은 다른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자신에게 쩔쩔 매는 생활만 해봤기에 세상을 모릅니다. 

    서민을 아는 척 코스프레를 하지만, 정작 삶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실수라고 (억지로) 사과하는 (척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실수가 아닌 그냥 몸에 베어있는 행동들이라는 것이죠.

    저는 그 분을 잘 모르지만, 그 분이 언변이 뒤쳐지는 분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래저래 토론을 피하려고 하는 것은 즉흥적 상황에서 본 모습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신은 무엇을 하든 괜찮고 남들은 따라야 하는 군림형 독재자에 가깝습니다. 다만, 선거기간 동안은 안 그런 척 해야 하다보니 힘들어 하는게 보입니다.

    또다른 한 분은 세상물정을 너무 잘 알아서 문제죠. 툭하면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을 때로는 무기처럼, 때로는 방패처럼 꺼내드는 분입니다.

    어려운 시절을 보낸 분들은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고 무섭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 보다 빠르게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 교활해지고, 

    솔직히 어려운 시절을 보낸 것은 맞더라도, 더이상 어렵게 보내는 것은 아니죠. 그 시절을 생각하며, 그런 생활을 하기 싫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모든 교활한 방법을 동원하고, 범법행위에도 조금이라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러면서 문제가 크지 않을 것 같은 작은 거에 대한 잘못이나,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가 나온 잘못에 대해서는 (진심없는) 사과는 매우 잘 하죠.

    무엇보다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는 말을 하는 데에는 탁월합니다.

    원하는 것은 얻어야 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남들을 속이고, 주작하고, 선동하는데 능한 선동형 독재자에 가깝죠.

    그 두 분이 양당의 대표로 선출된 자체가 (내부 정치 구도를 보면 이해는 가지만) 국민의 시선으로 볼 때 이해가 안 갑니다. 그러니, 유권자들은 물론 해외 언론에서까지 언급할 정도로 최악의 비호감도를 보이고 있는 후보들이 겨루는 최악의 선거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선택지를 넓히기 보다는, 욕을 하면서도 각자의 성향에 따라 두 사람 중 한 명으로 선택지를 좁혀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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