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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의 발달과 탈중앙화
    손 가는 대로/그냥 2022. 2. 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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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의 발달과 탈중앙화

    기술의 발달은 탈중앙화 이슈를 쏘아올렸습니다. 금융이든, 웹이든 탈중앙화를 이야기 하죠.

    하지만, 탈중앙화는 역설적인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앙집중도가 비교적 낮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기술의 발달로 인한 탈중앙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중앙집중도가 높은 독재국가에서는 기술의 발달로 중앙통제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중앙정부나 거대 IT 기업에서 마음만 먹으면 모든 것을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가장 중요하다고 표방하는 거대 IT 기업들도 하는 행동들을 보면 돈 앞에 약해지고, 시장이 큰 독재국가의 정부에는 매우 협조적이 됩니다.

    옛날에는 정부가 압도적으로 우월한 정보력을 가지고 있지 못했습니다. 정보는 사람을 통해 전달되다 보니, 통제를 할 수 있기는 했지만 결국 알음알음 세어나갔습니다. 무기도 정부가 우월하더라도 압도적은 아니었습니다. 칼과 창으로 통치하던 시대에는 농기구를 들고도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정보도, 무기도 열세를 뒤집기 위해서 가장 큰 것은 사람이었습니다. 사람들을 모으기가 힘들기는 했지만, 사람들만 모으면 독재정권을 뒤엎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달라졌죠. 정보를 통제하고, 반대세력을 제거하는데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무기의 격차도 더욱 커졌습니다. 독재를 구축하기까지는 힘들지 몰라도 일단 독재정권을 구축하게 되면 예전보다 더 민심을 거스리고 탄압하기 쉬워졌습니다.

    예전에도 독재국가들은 내부 불만을 없애려고 외부의 적을 만들었습니다. 영토를 확장하는 전쟁에 뛰어들었죠. 영토와 사람을 복속시키면 더 강해지는 것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너무 국토가 넓어지면 통치를 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국가가 쪼개지기도 했죠. 너무 욕심을 내면 다른 나라들이 군사적으로 개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세계대전도 일어나긴 했었지만요.

    지금은 기술의 발달로 독재자가 전체 지구를 충분히 통제할 역량이 있습니다. 넓히는데 제약이 있을 뿐.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다양성이 존중받다 보니, 특정 지역에서 독립하겠다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영국이나 스페인에서 보듯이. 그리고, EU처럼 뭉치려 해도 의견이 다양해서 뭉치기 어렵죠.

    하지만, 반대로 독재국가는 오히려 통제가 용이해서 통치가 쉬워집니다. 넓은 영토를 차지하더라도 예전처럼 관리가 안되지 않습니다.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기술의 발달로 탈중앙화를 꿈꾸지만, 중국이 더이상 춘추전국시대 처럼 분열되지 않을 수 있고, 러시아가 해체되었던 소비에트연방을 다시 꿈꿀 수 있는 것도 기술의 발달 덕분입니다.

    많은 SF영화에서 다루는 미래가 완벽하게 통제된 독재국가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단지 영화를 위한 배경은 아닙니다. 전세계적으로 왕이 나타나면서 독재화되었던 세상이 민주주의가 등장하며 예전보다 자유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독재의 망령을 접하고 있죠.

    독재와 통제를 못하면 IT기업들이 자유와 권리를 내세우다가 정작 완벽에 가까운 독재와 통제를 시작하면 어느새 IT기업들도 꼬리를 내리고 검열과 통제에 적극 동참하는 세상입니다.

    예전에도 독재정권이 들어서도록 방관하면 많은 고생과 희생이 따랐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지금의 독재국가들도 예전의 독재국가들 처럼 대놓고 인권을 유린하지는 않습니다. 

    보다 교묘해 졌죠.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지금은 훨씬 더 위험해졌습니다. 내부가 되었든, 외부가 되었든 독재정권이 들어서지 못하게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Image by Gerd Altmann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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