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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과 정호영손 가는 대로/그냥 2022. 4. 18. 18:14728x90
윤석열과 정호영
정호영 후보자 자녀 논란과 관련 윤석열 당선인은 지켜보자를 택하고,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조국사태 비교에 발끈하였습니다.
그들이 뭐가 같냐고 전혀 다르다고 하고 있지만, 조국 사태와 비교하는 것은 조국 전 장관이나 민주당 만이 아닌 윤석열 열성지지자를 제외한 다수의 국민들입니다.
물론 장제원 비서실장 말대로 윤석열 당선인이 명확한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지명을 철회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기에 법꾸라지처럼 법은 피했을 지언정 문제는 있을 거라는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조국 전 장관이나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도 아니고, 국민의 힘 지지자도 아닌 입장에서 볼 때 정호영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는게 가장 맞는 것 같습니다. 고위공직자로서 도덕적 자질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윤석열 당선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장관 자리가 물론 욕심은 나겠죠. 하지만, 계속 버티는 것은 출발도 하지 않은 윤석열 정부에 부담을 주고, 6월 지방선거에서도 혼전을 보이는 지역에서는 부담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일반인은 물론 윤석열 당선인 지지자들 중에서도 장제원 비서실장을 안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안 그래도 안좋게 보는 상황에서 아들 장용준(노엘) 씨가 국민들의 눈높이 보다 낮은 형량을 선고받았는데, 장용준 씨는 오히려 형이 무겁다고 항소를 해서 더욱 그렇죠. 돈도, 시간도 있는데, 항소해서 형을 낮출 가능성이 있으면 항소하는 것 자체를 탓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안 그래도 본인도 욕먹고 있는 입장에서 발끈하는 것은 본인뿐만 아니라 중도층에서 윤석열 당선인과 국민의힘 모두 부정적으로 보게 만듭니다.
물론 정호영 후보자는 억울할 수 있고, 장제원 비서실장도 할 말을 한 거라고 생각할 겁니다. 사람들은, 특히 어느 정도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과 주변 지지자들의 지지에 갇혀서 생각하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거의 모든 사람이 다 본인 입장에서는 억울하기 마련입니다. 잘못되면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탓하게 되죠. 머리가 좋은 사람들일수록 탓할 대상을 더 잘 찾아내고, 비난을 다른 곳으로 돌려서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을 바난하더라도 자기 생각에는 성공적으로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하면서요.
그리고, 사회적으로 성공을 경험한 사람들은 밀어붙이면 이길 수 있다고 여깁니다. 여야가 따로 없습니다. 조국 전 장관도 그랬고, 이재명 전 지사도 그랬고, 윤석열 당선인도 그랬습니다. 정치적 성향을 떠나서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본인들이 똑똑하기에 추진력만 있으면 난관을 돌파할 수 있다고 믿는 유형들입니다.
그런 프레임 속에서 아마 장제원, 정호영 두 사람은 본인은 억울하고 비난은 다른 곳이 받아야 할 거라고 여기고 있겠죠. 그렇지만, 본인의 생각이 어떻든 장제원 비서실장은 말을 아끼고, 정호영 후보자는 알아서 사퇴하는 것이 6월 지방선거, 2024년 4월 국회의원선거, 그리고 차기 정부의 5년을 위해 바람직해 보입니다.
여소야대 정부라고 모든 것을 양보해서는 안 되고, 어느 정도 기싸움이 필요하다고 여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정호영 후보자의 경우 조국 전 장관이나 더불어민주당의 눈높이에만 안 맞는게 아니라 다수 국민들의 눈높이에서도 벗어나 있습니다.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와 똑같은 길을 가겠다는 건데, 어느 정부이든 생각해야 하는 것이 장관 임명이나 청문회는 재판을 받는게 아닙니다. 법적인 유무죄를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변명하는게 아니라 국민이 기대하는 도덕적 잣대를 봐야 합니다.
정호영 후보자의 해명 기자회견은 의혹을 그대로 남겼습니다. 그런데도, 본인과 지지자들은 법적인 문제가 없고, 의혹이 해소되었고, 국민들이 이해하게 되었다고 착각을 하죠. 이미 많이 보던 광경이기도 합니다.
조국 전 장관을 탈탈 털었던 것도 국민들이 문제가 있다고 봤는데, '법적인 무죄'를 주장하다보니 법적인 유죄를 찾아내야 했기 때문입니다. 김건희 여사가 기자와 통화하면서 한 말이죠. 물론 지금은 조국 사태와 다릅니다. 정호영 후보자가 더 나아서가 아니라, 검찰총장 출신이 대통령 당선인이다 보니 검찰들이 정호영 후보자의 유죄를 찾아내는데 더 소극적이긴 할 것 같다는 점이 다른 겁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불어민주당의 검찰개혁론이 힘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정호영 후보자가 버틸수록 중도층은 다시 더불어민주당으로 기울게 됩니다.
중도층이 보기에 국민의힘이든 더불어민주당이든 똑같이 내로남불이라고 판단하게 되면, 국민들은 안정적 국정을 위해 윤석열 정부를 전폭적으로 밀어주기 보다, 윤석열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고 판단할 테니까요. 국민들에게 안정적 국정을 위해 전폭적인 지지를 요청하려면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정권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윤석열 후보의 당선에 있어 가장 큰 공신은 조국 전 장관이라고, 추미애 전 장관이라고 말들 하죠. 본인들과 그들의 지지자들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발끈 하지만, 정치적 색체가 뚜렷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말들을 합니다.
윤석열 당선인과 주위 지지자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다수 일반인들은 정호영 후보자를 당만 바뀐 조국 사태 판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처럼 소통을 중단하고, 임명을 강행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 일인지 바라봐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윤석열 당선인 입장에서 지명자가 철회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더이상 시간끌지 않고 정호영 후보자가 사퇴하는 것이 윤석열 후보자에게도, 정호영 후보자에게도 나은 선택이라고 보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안철수 인수위원장 추천인사로 대신하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을까요? 안철수 위원장이 의사출신이라고는 하지만, 복지에 대해 잘 아는지 확인되지는 않기는 합니다. 그래도 그쪽 일을 했었던 입장에서 감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일반 정치인들보다는 더 적임자를 추천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솔직히 윤석열 당선인을 나쁘게 보는 사람은 한없이 나쁘게 볼 수 있습니다. 어차피 우리나라에서 대통령 연임은 못하니 재선을 생각하면서 일을 잘해볼 생각을 할 필요가 없고, 김건희 여사 말대로 어차피 윤석열 당선인은 굳이 따지자면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에 가까우니 윤석열 정부때문에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패배하든 말든 국민의힘이 어떻게 되든 말든 상관 없다고 볼 수도 있고, 검찰이야 본인과 코드가 맞으니 임기 중 뭔짓을 해도 퇴임 후에 잘못될 걱정 없다고 생각한다면야 향후 5년 동안 눈, 귀 다 막고 그저 최대한 검찰 수뇌부 챙기고, 지인들에게 장관 자리와 공기업 자리 챙겨주면 되겠죠. 하지만, 그런 분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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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윤석열 당선인의 결단을 기다리는 것 같지만, 제가 보기에는 윤석열 당선인의 결단보다 정호영 후보자의 결단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여집니다.728x90'손 가는 대로 > 그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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