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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플랫폼, 노동의 미래눈 가는 대로/[책]비소설 2025. 1. 2. 18:11728x90
인공지능, 플랫폼, 노동의 미래
지음 조정환, 이광석, 김상민 外
엮음 이광석
빨간소금
미래의 일자리는 어떻게 될까요? 인구 구조적 관점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인구가 감소되면서 노동력이 부족해질 거라는 전망이 있죠. 반대로 기술 발달적 관점에서는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대부분의 직업, 고용이 소멸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두 극단적 의견 사이 어디쯤이 될 것인지 궁금해서 보았던 책입니다.
책은 크게 두 개 파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부 '인공지능 자동화와 노동의 리얼리즘'에서는 지능 정보화와 동시대 노동의 현실을 읽기 위한 인식론적인 렌즈를 마련합니다.
그리고, 2부 '인공지능과 플랫폼 노동의 구체적 양상'에서 지능 정보화 기술에 따른 노동의 변화를 읽기 위한 구체화된 노동 사례를 분석하죠.
책은 2023년 11월 발행되었습니다. 1년 넘는 시간이니 그 사이 인공지능은 더욱 발전하였죠. 또한, 책의 제목에는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있으나, 목차를 보면 플랫폼 노동에 주안점을 두고 있죠. 어느 정도 한계가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완벽한 것은 없으니.
1부에 나오는 1장 '인지자본주의 시대의 인공지능과 인지노동'은 인공지능의 기술적 측면은 아니더라도 기술과 노동의 관계에 대한 큰 그림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산업기계는 노동자와의 갈등이라는 조건 속에서 자본이 노동력을 대체하기 위해 도입하는 자본의 투쟁 도구라고 하죠.
이는 정보적 기계화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정보화의 급진적 연속이라고 볼 수 있는 인공지능도 예외는 아니죠.
자본은 기술 자체에 관심이 있기 보다 인공지능으로 현재의 노동을 보다 저렴하게 대체할 수단을 확보하는데 관심이 있습니다. 그것이 인공지능이든 아니면 더 저렴해진 인간의 노동인지는 관심이 없죠.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학습을 통해서 정보나 인지적 측면에서 현재 인간 보다 더 저렴한 노동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인공지능의 데이터 수집은 정보의 수탈이고, 데이터 처리는 착취를 통해 이루어지죠.
모든 것을 돈으로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자본화이고, 돈으로 측정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되는 모든 것이 데이터입니다. 그 과정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착취와 수탈이 이루어지고 있고, 인공지능이 저렴하게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근간이 된다는 것이죠.
그리고, 인공지능이 플랫폼에 탑재되면서 인공지능의 착취와 수탈이 인간 노동력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결국 인공지능 시대 고동은 플랫폼 노동과 떨어져 생각할 수 없습니다. 앞서 구체적인 사례를 담고 있는 2부가 인공지능 자체보다 플랫폼 노동 위주라고 언급했는데, 사실 뗄 수 없는 부분이죠.
인공지능과 플랫폼은 수수료를 수익으로 합니다. 그 수수료의 성격은 이윤보다는 지대에 가깝습니다.
토지를 보유하는 지주가 어떤 경제적 이윤을 창출하지 않고, 소작농으로부터 지대를 받는 것과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이 비슷하다는 것이죠.
지주들은 더 많은 토지를 소유하려고 하였고, 식민지 개척에 나서죠. 인공지능을 탑재한 플랫폼도 비슷한 유형입니다. 차이점은 토지와 달리 제한없는 확대가 가능하다는 것이죠.
인공지능으로 인해 다가올 노동의 위협에 막연히 대비하기 보다는 진행 중인 플랫폼 노동에 대한 분석과 대비가 필요할지 모릅니다.
제가 쓴 글로는 와닿지 않을텐데, 책을 직접 읽으면 설득력이 있습니다.728x90'눈 가는 대로 > [책]비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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