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대체투자의 꽃이었던 헤지펀드
    손 가는 대로/자산운용수필 2016. 3. 17. 21:28
    728x90
    대체투자의 꽃"이었던" 헤지펀드.

    주식형 대체투자의 대표 상품이자, 대안적 투자기법이라는 말로 설명되던 헤지펀드.

    생울타리라는 뜻의 헤지(hedge)는 울타리를 쳐서 위험에 대비하듯이 금전적 손실위험에 대비한다는 의미로 많이 사용되는 단어야.

    그럼 왜 헤지펀드라고 불렸을까?

    전통적인 재무론에서 위험은 크게 체계적 위험이라는 시장위험과 비체계적 위험이라는 고유위험으로 나뉘어져 있어. 비체계적 위험은 충분히 많은 투자안에 분산해서 투자하면 사라진다고 하지. 그렇게 많은 투자안을 모아놓은게 포트폴리오이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유명한 말도 이것과 관련이 있지.

    하지만, 체계적 위험은 없앨 수 없는 위험이라고 봤어. 그러다 보니 펀드의 수익을 평가할때 체계적 위험인 시장 부분을 빼고 평가하는 방법인 시장 벤치마크 대비 평가 이론들이 발전을 했지. 그런데 그건 지극히 펀드 운용자 입장인 거야. 시장이 30% 하락했는데, 내가 투자한 펀드는 20% 밖에 하락하지 않았다고 좋아할 사람들은 많지 않지. 요즘은 많이 줄었지만, 예전에는 예금 비슷한데 예금보다 이자를 더 많이 주는 금융상품 정도로만 알고 투자한 사람들도 많았거든.

    정말 체계적 위험은 해결할 수 없는 위험일까?

    어떤 사람이 노력을 해서 원래는 비싼데 지금은 다른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해 싸게 팔리는 저평가된 주식과 반대로 사람들이 잘 몰라서 진짜 가치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고평가된 주식을 찾아냈다고 해봐. 다른 사람들도 알게 된다면, 지금 저평가된 주식의 가격은 결국 오를 것이고, 지금 고평가된 주식의 가격은 결국 내리게 되겠지.

    그건 마치 큐빅 (cubic zircornia) 인줄 알고 큐빅 가격에 거래되는 다이아몬드와 다이아몬드 가격에 거래되지만 사실은 큐빅인 것을 남들 보다 먼저 알아낸 것과 같아.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 가격으로, 큐빅은 큐빅의 가격으로 수렴해 가듯이.

    이때, 저평가된 주식을 사고, 고평가된 주식을 팔면 하나는 사고, 하나는 팔았으니 전체 시장의 변동효과는 상쇄되고, 저평가된 주식과 고평가된 주식의 가격이 자신의 본래 가치를 찾아가면서 안정적인 초과수익을 얻게 되지. 이론적으로는 그전까지는 없어지지 않는 위험이라 알려진 체계적 위험을 헤지한 전략인 셈이야. 이때, 사는 것을 long, 파는 것을 short이라고 부르고, 사는 포지션과 파는 포지션이 거의 일치해서 시장위험을 없애는 전략을 중립화(neutral) 전략, long-short을 같이 취하되 비중을 조절해서 특정 포지션에 대한 베팅을 하는 전략을 long-short 전략이라고 불렀지.

    헤지펀드는 실제 헤지효과가 뛰어날까?

    세계최초로 헤지펀드라고 이름 붙였던 펀드부터 '헤지(hedge)'라는 표현을 붙이는게 맞냐는 논란에 휩싸여 왔어.

    여기에는 몇가지 문제점이 있었거든. 우선 남들이 큐빅인 줄 아는 다이아몬드를 찾아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정말 큐빅인데 내가 잘못 생각했을 수도 있어.  주식이나 금융상품도 그래. 저평가나 고평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나만 틀렸을 수도 있지.

    반대로 나만 다이아몬드 가치를 아는게 맞아도, 다른 사람들이 모두 끝까지 큐빅이라고 생각하면 가격이 큐빅 가격에 머물게 되지. 보석들이야 끝까지 그런 경우는 거의 없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저평가나 고평가가 해소되지 않고 한참을 가는 경우가 많지.

    그리고, 경쟁자의 등장이었어. 경쟁자의 등장은 잘못된 가격이 더 빠르게 본질 가치를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면도 있지만, 그보다 경쟁의 심화로 투자기회가 사라지고, 그나마 찾아낸 기회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감소하게 된 거야.

    그러다 보니 그동안 투자해 본적 없는 생소한 것에 투자를 하고, 지렛대를 이용해 적은 힘으로 큰 물건을 들어올리 듯 작아진 수익을 크게 하기 위해 레버리지를 쓰고, 경쟁사 몰래 움직여야 하기에 수익자들 한테도 무엇을 어떻게 투자하는지 알려주지 않는 비밀유지가 헤지펀드의 가장 큰 특징이 되어버린거야.

    모르는 것에, 과도한 레버리지, 불투명성. 금융위기 냄새가 물씬 나는게 특징이 되었지. 투자자들은 그래도 돈만 벌어주면 된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금융위기가 닥치자 헤지펀드가 전혀 체계적 위험인 시장위험을 헤지 못하고, 오히려 레버리지로 시장위험을 다른 펀드들 보다 키웠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지.

    그러다 보니 금융위기 이후 과연 헤지펀드가 시장위험이 없는 절대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펀드인가, 대체투자로 구분하는 게 맞느냐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어 왔단다. 주식형 헤지펀드라면 그냥 조금 다른 전략을 구사하는 주식형 펀드로 보는게 맞지 않냐는 식의.

    Image: Kanchikugakoi Hedge by Abasaa (あばさー) at Wikimedia Commons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Kanchikugakoi_Hedge.JPG) / Public domain

    728x90

    '손 가는 대로 > 자산운용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물상품(Commodity)  (2) 2016.08.11
    헤지펀드의 실패  (0) 2016.03.17
    블랙스톤 부동산 플랫폼 투자  (0) 2016.03.17
    대체투자를 할 때  (0) 2016.03.10
    대체투자의 분류  (0) 2016.03.02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