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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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 (2022)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2. 9. 23. 07:56
인생은 아름다워 두번째 관람. 이전 리뷰에서 억지로 질질 짜는 영화가 아니라고 저는 썼지만, 정반대되는 의견들도 많습니다. 이 영화는 시작부터 대놓고 관객을 울리겠다고 선언한 영화라는 것이죠. 사실 영화의 설정과 줄거리에서 이미 방향성을 정해놓은 영화입니다. 설정과 줄거리 자체가 스포일러라고 할 수 있죠. 시작하자마자 폐암 판정을 받은 세연(염정화 분)이 첫사랑을 찾아 과거 추억여행을 하게 됩니다. 그 자체로 눈물을 뽑아낼 영화라는 짐작을 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전개되어 가는 과정에서 곳곳에서 웃음도 주고, 아련한 과거는 아름답기도 하죠. 하지만, 극 초반에서 선언한 시한부 인생은 그 웃음과 추억마저 눈물로 덮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렇게 가는 과정에서 뮤지컬적인 요소가 적절히 표현되면서 때로는 너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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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 (2022)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2. 9. 17. 08:05
인생은 아름다워 (Life is Beautiful, 2022) 슬프지만 유쾌한 영화입니다. 어울리지 않는 듯한 두 단어가 잘 어우려져 있죠. 영화관을 나가는데 제 뒤에 있던 사람은 이런게 바로 웃픈 거라고 말을 하네요. 폐암으로 2달 밖에 살 수 없다는 기본틀에서 영화는 이미 슬픔이라는 감정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억지로 눈물을 질질 짜내려고 애쓰는 영화는 아닙니다. 어떤 영화들은 이래도 안 울거냐는 감독의 고집까지 보여 오히려 초중반까지 잘 보던 영화의 몰입도를 뚝 떨어뜨리거나 심지어 거부감까지 만들어 내는 영화들이 있는데, 이 영화는 그런 식의 접근을 하지는 않습니다. 폐암을 제외하면 평범할 수도 있는 주인공의 현재와 과거를 억지스럽지 않게 보여주며 익숙한 음악들을 통한 뮤지컬로 자연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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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2: 인터내셔날 (2022)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2. 9. 15. 17:53
공조2: 인터내셔날 (Confidential Assignment2: International, 2022) 공조(Confidential Assignment, 2017)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속편입니다. 전편도 그렇지만,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보기 좋은 오락 영화입니다. 그리고, 더 커진 스케일과 액션, 더 많은 유머, 새로운 등장인물과 같이 전형적인 오락영화 속편의 공식을 따르죠. 전형적인 공식, 뻔한 스토리, 어색한 CG 등은 영화를 안 좋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지적할 만한 요인들입니다. 거기에다가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사람들은 북한 사람들을 너무 미화하는 좌익 영화라고 비평하기도 합니다. 일단 굳이 그렇게 정치적 해석을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북한 형사 림철령 역을 맡은 현빈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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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더버드 (Thunderbird, 2022)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2. 9. 6. 08:12
썬더버드 (Thunderbird, 2022) 컬처블룸을 통해서 썬더버드 GV 시사회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썬더버드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2관왕에 오른 영화로 스타일리쉬 현실 느와르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스타일리쉬 느와르라고 하니 저는 존윅 시리즈가 떠올랐는데, 그런 분위기는 아닙니다. 액션이 스타일리쉬하다는 의미는 아니죠. 오히려 '스타일리쉬 현실 느와르'라는 말에서 현실이 가장 먼저 와닿습니다. 그렇다고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라는 것은 아닙니다만. 정선을 잘 모르지만 정말 영화 속에 나오는 그런 분위기일 것 같고, 등장인물들의 행동은 이해가 안가고 답답하면서도 실제로 저 사람은 저럴 것 같다는 생각이 교차됩니다. 그러다 보니 현실을 모르면서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이죠. 액션이 아닌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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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인 더 글라스 (Auggie, 2019) vs 그녀 (Her, 2013)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2. 8. 31. 17:36
뷰티 인 더 글라스 (Auggie, 2019) vs 그녀 (Her, 2013) 영화의 원제목은 August의 애칭으로 사용되는 어기(Auggie)입니다. 어차피 원제를 사용하지 않을 거면 우리말로 제목을 지었어도 될 것 같은데, 굳이 영어 제목을 만들어 붙였네요. 뷰티 인 더 글라스(Auggie, 2019)를 보는 순간 바로 영화 그녀(Her, 2013)를 떠올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저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어기는 영화 속에 나오는 증강현실(AR) 글라스의 이름입니다. 영화 그녀(Her)나 하이, 젝시(Jexi, 2019)에서 주인공과 교감을 나누는 상대는 바로 스마트폰이었습니다.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의 작품들이나, 가상현실(VR) 세상에서 사랑에 빠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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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다운 (SUNDOWN, 2022)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2. 8. 26. 13:02
썬다운 (SUNDOWN, 2022) 제목인 sundown은 주로 미국에서 일몰(日沒)이나 해넘이(sunset)의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해넘이 자체를 의미하기도 하고, 해가 질 때라는 시간적 의미나 서쪽(the west)이라는 장소적 의미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 정신의학에서는 환경에 익숙지 못해서 (밤에) 환각을 겪는다는 의미의 자동사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단어의 직접적인 의미는 아니더라도 해가 지는 것은 인생에서 삶이 지는 것을 은유하기도 합니다. 해가 지고 어둑해지는 때를 의미하는 황혼(黃昏)이라는 단어는 인생의 황혼기와 같이 더이상 은유라기 보다는 하나의 관영적 표현처럼 자리잡았죠. 썬다운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언급한 것은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한 것은 아니고,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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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하이웨이 (2022)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2. 8. 19. 08:52
파라다이스 하이웨이 (Paradise Highway, 2022) 네이버영화카페 시사회를 통해 본 영화입니다. 액션, 스릴러물이라고 분류하는데, 액션이라고 하기에는 액션이 약하고, 스릴러라고 하기에는 쫄깃쫄깃한 면이 약합니다. 약하다는 게 그래서 안 좋다거나 재미없다는게 아니라 딱 액션이다, 아니면 스릴러다라고 유형의 영화가 아니라는 겁니다. 물건(package)을 배달하는 운전기사가 물건이 아닌 사람을 배달하게 되고 그러다가 범죄조직과 엮이면서 겪는 에피소드는 트랜스포터(The Transporter, 2002) 등 다른 영화들에서도 있었던 소재입니다. 특송(2020) 처럼 배송하는 운전자가 여성인 경우도 이미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유형의 영화들은 속도감있는 차 추격 장면, 화려한 액션 등이 영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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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 (HUNT, 2022)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2. 8. 16. 08:38
헌트 (HUNT, 2022) 정치 헌트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후 3년 뒤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속 1983년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시작은 3년전 5.18 민주화운동과 뗄래야 뗄 수 없습니다. 거기에 대표적인 좌파 배우로 불리는 정우성 배우가 주연입니다. 그러다보니 '극'보수를 자처하는 분들 중에는 믿고 거르는 영화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는 정치색이 많이 묻어나지는 않습니다. 완전히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있다고 할 수도 없죠. 영민 또는 영리한 영화라고 하는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민감할 수 있는 이슈에 대해 그런 것도 아니고 아닌 것도 아닌게 담아낸 것도 한가지 이유가 된다고 볼 수 있죠. 역사와 허구 영화는 현실에서 있었던 사건을 직접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