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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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리덕스 (2022)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2. 11. 12. 09:27
한산 리덕스 (Hansan: Redux, 2022) 사실 요 며칠 피곤했습니다. 피곤이 쌓여있는데 그래도 보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서둘러 극장으로 향했죠. 쇼케이스 본다고 저녁도 안 먹었습니다. 쇼케이스와 영화 시작 사이에 팝콘이라도 먹을까 했는데 줄이 길어서 포기. 그냥 영화관에 들어가서 편하게 앉아 영화를 기다리고 있다 보니 졸렵기 시작합니다. 영화를 조금이라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너무 욕심을 냈나 싶기도 했죠. 그런데, 이런. 무대인사를 한 감독님과 배우님들이 인사 후 같이 영화를 볼 거라고 합니다. 자리도 근처였습니다. 평소 같으면 마냥 좋았겠지만, 이순간만큼은 영화를 보다가 졸면서 코라도 골게 되면 저분들한테 미안하겠다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내가 피곤해서 조는 건지, 영화가 지루해서 조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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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 (2022)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2. 11. 10. 07:24
동감 (Ditto, 2022) 영화를 보다보면 어느 영화는 너무 좋아서 보고나서 막 글을 쓰고 싶어집니다. 제 글이 영화의 감동을 제대로 담지 못하더라도. 그리고, 어느 영화는 너무 좋아서 보고나서 오히려 글을 쓰기 힘들어 지기도 합니다. 두 영화에 어떤 차이가 있는 지는 뚜렷하게 구분하기 힘들지만, 그냥 마음이 그럽니다. 동감은 후자 쪽의 영화입니다. 재미있게 보았는데, 마음 속에 있는 무언가가 잘 나오지 않네요. 2000년에 나온 동명의 영화의 리메이크 작품으로 HAM 무전기를 통해 서로 다른 시대를 사는 남녀가 대화를 한다는 기본 설정은 같습니다. 원작이 2000년과 1979년이 시간적 배경인 반면, 이번 작품은 2022년과 1999년이 배경이라는 점이 다르죠. 살아가는 시간은 다르지만 풋풋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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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600미터 (The Fall, 2022)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2. 11. 9. 12:34
폴: 600미터 (The Fall, 2022) 영화 시사회에 초대 받아 CGV 영등포 스크린X관에 들어갔습니다. 스타리움 시절만 와 보고 스크린X가 된 이후로는 처음이네요. 스크린X 관은 양 옆으로도 스크린을 투영하여 화면을 확장시킬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옆으로 긴 화면에 더 익숙하다 보니, 확장되지 않는 영화의 경우 화면 비율이 어색합니다. 그러다 보니 영화 시작 전 느낌은 화면이 크지만 어색하다였습니다. 후면에 있는 프라이빗 박스를 2층으로 만들다 보니 거기에 맞추려고 화면비율이 이상해진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실 스크린X 관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폴: 600미터는 영화 자체의 몰입감도 있기 때문이겠지만,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에는 양 옆으로 길지 않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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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600미터 (The Fall, 2022)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2. 11. 9. 08:28
폴: 600미터 (The Fall, 2022) 영화 포스터를 처음 봤을 때 600미터 높이의 장대(pole)에 매달려 있어서 제목이 '폴: 600미터'인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글 표기는 둘 다 폴이어도, 원제는 Pole이 아닌 The Fall이었고,주인공이 있게 되는 곳은 장대가 아닌 타워였죠. 하긴, 600미터 장대는 말이 안되는 것 같긴 하네요. 그리고, 실제 영화를 보고 나면 원제 The Fall이 영화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국내 제목에는 ': 600미터'가 붙어있는데, 원제에는 없는 단어입니다. 아마 47미터(47 Meters Down, 2017) 제작진이 만들다 보니 47미터 보다 더 긴장감이 넘칠 거라는 생각을 갖도록 600미터라는 말을 넣은 것 같습니다. 제목도 제목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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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Remember, 2022)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2. 10. 13. 08:18
리멤버 (Remember, 2022) 코로나19로 인해 기다림이 길었던 영화 중 하나입니다. 예상도 못했던 시사회에 당첨되어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시사회는 보통 영화 상영 전 광고가 없고, 이렇게 이벤트 화면이 떠있습니다. 시사회 시작 전에 감독님과 배우분들이 나오셔서 인사를 하네요. 남주혁 배우는 나오면서 바로 배우는 배우구나 싶은 기럭지죠. 친일 반일을 떠나서 영화는 잘 만들었습니다. 초반부터 흡입력 있게 시작하며,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느낌입니다. 뇌종양 말기로 인한 알츠하이머 환자인 80대 노인 한필주(이성민). 무려 60년이나 기다린 복수를 시작합니다. 왜 60년 전이 아니라 이제 와서 하는지는 영화 속에서 아주 간단하면서 자연스럽게 설명을 하죠. 이러한 알츠하이머 환자의 60년 기다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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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송 (2022)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2. 10. 4. 17:51
특송 (Special Delivery, 2022) 특송은 뤽베송(Luc Besson) 감독의 트랜스포터(The Transporter, 2002)와 비슷한 설정의 영화입니다. 트랜스포터 보다 니콜라스 빈딩 레픈 감독(Nicolas Winding Refn)의 드라이브(Drive, 2011)와 더 비슷한 점이 많다고 하는데, 드라이브는 제가 안 봐서 모르겠네요. 트랜스포터의 프랭크 마틴(제이슨 스타뎀)은 혼자 일을 하는 프리랜서인 반면 특송의 장은하(박소담)는 백강철 사장(김의성)에게 고용된 신분이죠. 백강철 사장이나 아시프(한현민)가 극중에서 아주 큰 역할을 하는 건 아니지만, 혼자냐 같은 편이 있느냐는 느낌이 또다를 수 밖에 없죠. 영화의 초반은 트랜스포터 시리즈나 베이비 드라이버 등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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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vs 맨 온 파이어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2. 9. 28. 19:29
아저씨 vs 맨 온 파이어 실종된 소녀를 찾기 위한 이웃 아저씨의 무자비한 반격이 있습니다. 그리고 실종된 소녀의 복수에 나선 운전기사 아저씨의 무자비한 복수도 있죠. 전자는 영화 아저씨(The Man from Nowhere, 2010), 후자는 영화 맨 온 파이어(Man On Fire, 2004)입니다. 두 영화 주인공 주위에 있던 소녀가 실종되고 나서, 그 사건과 연루된 범죄조직을 쫓는 이웃 아저씨의 이야기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소녀를 위해 뛰어 다니는 아저씨의 아저씨 태식(원빈)이나 맨 온 파이어의 아저씨 존 크리시(덴젤 워싱턴)는 사건이 나기 전까지는 이웃 소녀에게 별 관심이 없어 보이고, 무뚝뚝해 보이던 아저씨들이었죠.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며 아저씨들은 조금씩 소녀에게 마음을 열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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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홈 (Come Back Home, 2022)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2. 9. 23. 20:11
컴백홈 (Come Back Home, 2022) 송새벽(기세), 라미란(영심), 이범수(서강돈) 주연의 코미디 영화입니다. 주연들만으로도 기대를 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송새벽 배우의 영화 데뷔는 단편 영화 고백(2005)이었습니다. 특히, 방자전(2010)에서 변학도 역을 맡아서 조연이지만 씬 스틸러로 등장했고, 그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다가 특송(2022)에서 베테랑 형사이자 범죄조직의 두목인 박경필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던 배우입니다. 다양한 역할을 맡아온 그는 이번에는 범죄조직 두목의 아들이자 개그맨 기세 역을 맡았습니다. 나름 잘 알려진 배우라고는 하는데 사실 전 송새벽 배우를 스크린에서 본 적은 없습니다. 라미란 배우의 첫 영화는 친절한 금자씨(2005)였으며, 주로 영화에 감칠맛을 더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