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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헤지펀드의 실패
    손 가는 대로/금융자산운용 2011. 2. 2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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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헤지펀드의 실패

    2001년~2003년 IT붕괴 후 미국의 주식시장이 고전할 당시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놀라웠습니다. 아주 좋은 수익률은 아니었지만, 변동성 낮은 꾸준한 수익률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좋은 실적은 이후 2007년까지 헤지펀드의 붐을 이루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봐라 금융시장에 충격이 와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지 않느냐.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는 헤지펀드도 결국 똑같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 중 특히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는 주식중립전략(Equity neutral strategy)을 구사하는 펀드들의 손실이 컸습니다.

    그럼 2001년과 2008년 차이는 무엇이었을까요?

    2001년을 잘 넘긴 매니저들과 이후 헤지펀드 붐에 새로 참여한 매니저들. 그들 모두 리스크를 가볍게 봤다는 것입니다. 다른 전략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주식중립전략을 예를 들면 롱숏을 동시에 취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전략. 욕심을 거두고 포지션을 약간씩 조정하면 2001년과 같이 안정적인 모습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스스로의 역량을 과신하기 시작하면, 레버리지를 동원하여 방향성에 투자하게 됩니다.

    1) 롱숏을 통한 안정적 수익은 규모가 작기에 평소에도 레버리지를 많이 쓰게 되며
    2) 중립이라고 하지만, 다른 한쪽 포지션이 약간 더 많아야지 수익을 올리 수 있습니다.

    전략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었겠지만 그러나 정도는 문제가 됩니다. 그동안 쌓였던 자신감이 초심을 잃게해 그 정도를 더욱 높였기 때문입니다. 금융위기 초기 숏포지션으로 오히려 주가하락시에도 수익을 올렸던 펀드들도 있었지만, 그들 조차 위기가 조기 종료될 것으로 판단, 레버리지를 이용한 대구모 롱포지션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이론상 주식중립전략은 주식 롱숏전략과 다르다고 하지만 사실상 구분이 없어졌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레버리지는 더 위험한 전략이 되었고, 시장은 그들의 예상과 달리 더 긴 어둠속에 들어갑니다.

    투자자들의 실패는 그동안 발생한 수익때문에 그들을 너무 믿었다는 거와 뒤늦게 참여한 투자자들은 끝물을 잡았다는 것입니다. 일찍 투자한 투자자는 exit을 실패하고, 뒤늦게 들어간 투자자는 entry를 실패하였던 거죠. 진행된 건 달랐을지라도 원인과 결과는 오래전 LTCM 사태와 같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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