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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폭력
    손 가는 대로/그냥 2021. 3. 12.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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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폭의 유형

    학교폭력의 원인과 유형은 다양합니다. 따돌림 문화도 뗄 수 없는 경우가 많죠. 그 중 몇가지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흔하게 나타나는 유형 중 하나는 장난에서 시작하는 장난형입니다. 처음에는 친하게 지내던 친구에게 장난을 치고, 골탕을 먹입니다. 그러면 주위 친구들이 웃습니다. 그러다 보면 장난은 점점 심해지고 어느 순간 더이상 친해서 치는 장난이 아닌 폭력이 됩니다. 가해자는 자신의 행동이 폭력이고 범죄라는 인지를 한동안 하지 못합니다.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우리 친하게 지냈잖아. 그런데 왜 그래?'라는 반응을 보이기 쉽습니다. 폭력수위가 다른 유형보다 높지 않은 경우들도 많은데 그렇더라도 친하던 친구에게 당했다는 점에서 피해자가 입는 정신적 충격은 클 수 있습니다.

    사실 저도 이 유형에서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그때는 조금 심한 장난이라고 여겼지만, 한참이 지나 돌아보니 폭력이었죠. 이름을 밝히는 것조차 또 한번의 가해일테니 이름은 말할 수 없지만 그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남아있습니다. 미안해, 친구야.

    또다른 유형은 탈출형입니다. 한국에서는 왕따라는 말이 생기기 전부터 일본에서는 학교는 물론 직장에서도 이지메(イジメ) 문화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었습니다. 오래 전 일이지만, 일본에서 진행했던 한 조사에서는 많은 이지메 가해자들이 전년도 이지메 피해자였다고 합니다. 이지메 가해자들이 가해자가 된 가장 큰 이유는 전년도 이지메 피해자였던 학생이 새학년이 되었을 때에는 또다시 이지메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고 제일 먼저 자기보다 약해 보이는 학생을 찍어서 이지메 시켰기 때문이라고 하죠.

    한때 학교에서 유행했던 말 중 양아치 총량 불변의 법칙과 이지메 총량 불변의 법칙이 있습니다. 학교 내에서 가장 문제되는 학생을 퇴학이나 전학시키면 학교 내에서 문제학생이 사라지는게 아니라 다른 학생이 문제학생이 된다는 게 양아치 총량 불변의 법칙이고, 누군가는 이지메 대상이 되어야 하고 다른 사람이 이지메 대상이 되면 자신은 피할 수 있다는게 이지메 총량 불변의 법칙입니다. 오래 전 일본 이야기인데 요즘 한국의 학교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현상을 옹호하려는 건 아니고, 개인을 넘어 사회적 대책이 필요함을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경쟁형이 있습니다. 잘못된 경쟁심때문에 자기보다 우월한 면이 있어보이는 상대방을 괴롭히는 유형입니다. 자기가 가장 잘 났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자기 자리를 빼앗길까봐 추종자 3~4명과 함께 주인공을 괴롭히는 형태로 미국 학원물에 많이 나타나죠.

    인공지능 시대가 다가오며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창의력과 협력입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두가지 요소는 경쟁과 같은 외부로부터의 압력 보다는 내부적 동기에 의해서 더 잘 작동하게 됩니다. 경쟁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과도한 경쟁이 당연시 되어서는 안됩니다.

    위의 유형 모두 다 안 좋은 현상이기는 하지만, 가장 심각한 유형은 범죄형입니다. 앞서 말한 유형들이 크게 볼 때 피해자가 소수인 왕따형에 속한다면 범죄형은 피해자도 다수이고, 가해행위도 강도, 성폭행 등 행위자체의 범법성도 심각합니다. 이러한 유형은 학교폭력이 아닌 학교에서 벌어지는 강력범죄일 뿐입니다.

    최근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지며, 혹자는 뉴스에 너무 자주 나오면 무뎌지거나 모방할까봐 걱정을 합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하는 행위가 범죄행위가 될 수 있고, 학창시절 한때 있을 수 있는 에피소드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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