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라 이름을 붙이고 시작했지만….
기초는 아닌 것 같네요…
그래서 은근슬쩍 제목을 바꾸었습니다.
바꾼 제목이 더 어색하긴 하지만...
손(手) 가는대로 쓰는 글(筆)이 수필이니까요.
이제 파생결합상품입니다.
파생결합상품은 채권, Deposit 등 Fixed Income 상품과 장외파생상품이 결합된 상품입니다.
종류는 많습니다.
상품의 이름에 연연해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만…
동일한 구조에 대해서도 IB마다, 사람마다 다른 명칭을 붙이기도 하니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일단 구분을 하는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테니…
종류는 파생상품이 그렇듯 무한정 존재합니다.
주식연계상품, 금리연계상품, 인플레이션연계상품, 환율연계상품, Commodity연계상품,
심지어 펀드연계상품 까지.
주식연계상품은 일반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상품일 겁니다.
기초자산인 주식이나, 상품으로 나온 주가연계증권(ELS, Equity Linked Securities)
또는 주가연계예금(ELD, Equity Linked Deposit)나 모두.
외국에서는 ELN(Equity Linked Notes)이 보편적입니다만,
국내에서는 증권사들의 부채비율과 회사채 발행 조건 등을 감안하여
이름만 증권으로 바꾸었습니다.
눈가리고 아웅-.
일부에서는 눈가리고 아웅식이 아니라
자금조달과 투자은행업무 영위는 목적이 다르기에 분리하는게 더 맞다고 합니다.
그러나 단기자금조달시 이러한 점을 이용해
무늬만 주가연계증권이나 다른 파생금융상품연계증권을 만드는 증권사들도 존재합니다.
주식연계성품의 만기는 비교적 짧습니다.
주식연계상품이나 주식장외파생상품 담당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펄쩍 뛰시겠지만...
주식연계상품을 분석해 보면 대부분의 경우
기관투자가들 입장에서는 투자불가로 결론이 나옵니다.
개인들이야 주식의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기 한계가 있고,
채권도 일반적으로 100억단위가 되어야 제 가격을 주고 살수 있다보니 매입하기 힘듭니다.
수수료를 지급하더라도 ELS나 ELD 등에 투자할 유인이 있습니다.
그러나 금융회사 등의 경우 그러한 매력은 낮습니다.
모든 투자안이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제가 모든 투자안을 보지는 못했으니까요.
기본적으로 단순한 구조는 수수료가 낮지만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생각하면
직접 해당전략을 구사하기 무리가 없고,
복잡한 구조는 직접 구사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수수료가 높거나,
리스크가 복합되어 뜯어보면 얼핏 봤을 때 보다 위험한 투자안이 많습니다.
일부기업들은 특정 주식의 익스포저나 short position 등
직접 보유할 수 있는 포지션에 제약이 있을 때,
규정적용을 안 받으면서도 익스포저를 가져가고 싶은 경우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자율연계상품의 장점은 risk를 높인 결과이기는 하지만, 기대수익률 역시 올렸다는 점입니다.
주식연계상품과의 차이는
주식시장은 유동성이 많고, 발생 가능한 수익률은 이론상 무한대 입니다.
이론상 무한대가 가능한 수익률을 역시 다른 수익률로 바꾸면서 수수료를 지급하기에...
큰 매력이 없어집니다.
그러나 금리상품인 Fixed Income 상품은.... 수익률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리스크를 증가시키더라도,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수수료를 차감하더라도 또다른 투자 기회가 됩니다.
물론 시장이 효율적이라는 가정하에서는 수수료 때문에 성립되지 않겠지만...
실제에서는 그렇게 리스크-리턴의 움직임이
꼭 합리적인 관계식에 의해 성립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만기가 길다는 점이 많은 투자자들이 부담스러워하는 부분입니다.
콜옵션이 없다면...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에게는 적절한 투자대안이라 생각됩니다.
환율연계상품은 환율의 변동에 연동된 상품입니다.
환율 역시 이론상 무한대의 수익률이 가능합니다.
반대로 리스크 역시 높기 때문에 만기는 짧게 됩니다.
외환시장 역시 유동성이 풍부합니다.
그렇다면 주식연계상품 처럼 투자매력이 떨어질까요?
주식과 다른 점은
외환시장은 가장 유동성이 높은 시장 중 하나라고 불리지만
동시에 외환딜러를 제외하면, 접근하기 힘든 시장이기도 합니다.
외부적으로는 bid-ask 스프레드의 존재로
외환딜러가 아니면 차익거래를 통한 수익을 얻기 어렵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기관에서는 헤지가 아닌 투자목적으로 외환투자를 하겠다고 하면
부정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Fixed Income과의 결합을 통해 투자상품의 탈을 쓴 환율연계상품에 대한
투자유인이 존재하게 됩니다.
인플레이션연계상품도 있습니다.
혹자는 호황이 황소(bull), 불황이 곰(bear)이라면 인플레이션은 호랑이(tiger)라고 하며
금융시장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불황이 아닌 인플레이션이라고도 합니다.
인플레이션 효과에 대한 간단한 예를 들면,
첫번째 접근방법은…
금융상품은 현금흐름을 어떤 할인율로 할인하여 적정가치를 구하게 됩니다.
실질금리는 변하지 않는다고 볼 때 인플레이션이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명목금리 = 실질금리 + (기대)인플레이션’에 의해
명목금리 즉, 할인율이 됩니다.
예상현금흐름은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수익률은 하락하게 됩니다.
또다른 접근방법은 명목금리가 고정된다는 가정입니다.
금융자산의 모든 수치가 인플레이션에 의해 변하지 않는다고 할 때,
‘명목금리 = 실질금리 + (기대)인플레이션’에 의해
실질금리가 하락하게 됩니다.
명목금리를 추정시 일반적으로 명목금리는 0이하로 내려갈 수 없다는 가정을 하지만,
실질금리는 (-)가 되기도 합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이라 표현한 이유는…
원래는 기대 인플레이션인데… 기대 인플레이션은
현재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금융상품은 화폐성 자산이다 보니 인플레이션에 취약하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화폐성 자산이란 경제학에서 말하는 화폐성 자산과 다른 개념입니다.)
금융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리 없습니다.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해 인플레이션연계상품을 만들었습니다.
일반국채가 아닌 인플레이션연계국채가 진정한 무위험 자산이라고도 합니다.
신용위험도 없고, 인플레이션도 헤지되는 상품… 정말 좋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수익률이죠.
그러한 점들이 다 반영되어 있기에 수익률이 상당히 낮습니다.
좋은 기업과 좋은 주식이 다르듯…
적정가격의 문제가 존재합니다.
참고로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또다른 의견…
일부는 주식의 경우 인플레이션은 기업의 명목수익을 올리게 하므로
주식은 일정수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기능이 있다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주가하락은 투자기회라고 보죠.
Commodity 연계상품도 있습니다.
Commodity는 인플레이션 헤지로 좋은 상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Commodity도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어서…
제가 본 상품들은 만기가 대부분 짧았습니다.
그러나 1~2년과 같은 Commodity의 단기적 움직임은
예측이 어려우며, 급격한 하락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Commodity는 단기투자가 오히려 위험하다고 봅니다.
장기의 경우 결국은 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특히 인플레이션 헤지 목적으로는
일정수준의 콜옵션 없는 단순한 구조의 장기투자는 바람직 하다고 생각됩니다.
Commodity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Alternative Investment의 Commodity 부분에서 좀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펀드연계상품으로 가면 상품의 구분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펀드연계상품은 펀드수익률에 연동된 상품입니다.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싶으나 회사의 내부규정이나 리스크관리팀 또는 경영진에서
헤지펀드는 무조건 위험하다고 할 경우 우회투자하는 방법입니다.
IB에 펀드원금보장수수료와 Structured 관련 제 비용을 주고
사실상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구조입니다.
무늬만 유가증권 형태를 띌 뿐.
그림에서 처럼
구조가 복잡해 질수록 자산유동화와 파생상품, 펀드의 형식적 구분은 있되
내용상 구분은 없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