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기에 있다 (2023)

나는 여기에 있다 (2023)
I AM HERE

개봉: 2023.04.12.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범죄, 액션, 스릴러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82분
배급: 와이드 릴리즈㈜

감독: 신근호
출연: 조한선, 정진운, 정태우, 노수산나

셀룰러 메모리 증후군

영화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 심리학 교수인 게리 슈왈츠(Gary Schwartz)가 처음 주장한 ‘셀룰러 메모리(Cellular Memory) 증후군’을 바탕으로 합니다.

이는 장기이식 공여자의 성격과 습성이 세포에도 저장되어 수혜자들에게 전이된다는 이론입니다. 게리 슈왈츠 박사는 사례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였죠.

하지만, 사례는 있어도 의학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의학계에서 인정받는 이론은 아닙니다. 그래도, 흥미롭기때문에 이 영화 전에도 영화나 소설 등에서 소재로 삼았던 내용이죠.

공여자와 수여자

살인미수 용의자 규종(정진운)을 쫓는 형사 선두(조한선)와 영조(정태우). 두 형사는 규종을 놓치고, 규종의 범행은 연쇄살인으로 진행됩니다.

규종을 쫓던 선두와 영조가 알게 된 사실은 선두와 규종 모두 같은 공여자로부터 장기를 기증받았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공여자는 다름 아닌 선두가 체포하던 도중 뇌사에 빠졌던 연쇄살인범 강철웅.

만나는 사람들 마다 규종이 수술 전까지는 순둥이였다는 말.

담당 장기이식 코디데이터 아승(노수산나)은 장기이식으로 성격이 변할 수 있다는 내용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선두와 영조에게 알려 주죠.

규종과 같은 연쇄살인범에게 장기 기증을 받았던 선두의 머릿 속은 복잡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장기이식과 연결

디즈니+의 시리즈물인 커넥트(2022)에서는 동수가 장기밀매조직에 한 쪽 눈을 빼앗기고 그 눈이 연쇄살인범에 이식됩니다. 이식된 눈이 연결 통로가 되어 동수는 연쇄살인범이 보는 것을 볼 수 있게 되죠.

주연 유아인의 마약 사건으로 개봉이 불투명한 상태인 하이파이브(2023)는 초능력자로부터 장기이식을 받은 다섯 명의 사람들이 초능력을 갖게 된다는 설정이었죠.

나는 여기에 있다는 위 두 영화보다 훨씬 현실적입니다. (의학계에서는 나는 여기에 있다의 세포기억이론도 의학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비현실적 주장이라고 하지만.)

상상력을 극대화하기 보다는 세포기억이론 및 셀룰러 메모리 증후군에 비교적 충실하죠. 살인자의 정확한 기억을 물려받은 것도 아니고, 원 주인이었던 연쇄살인범의 지배를 받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심장 기증을 받은 사람들이 다른 장기를 수여받은 자 보다 영향을 받을가능성이 높다는 내용까지.

셀룰러 메모리 증후군에 관심은 있지만, 판타지적 접근 보다 현실적 접근에 관심이 있다면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