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가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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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뮤턴트 (2020)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0. 9. 17. 06:37
뉴 뮤턴트 (The New Mutants, 2020) 기존 엑스맨 시리즈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공포영화를 기대했어도 실망하겠지만, 긍포영화를 기대하며 이 영화를 고르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하지만, 아무런 기대없이 본다면 기존 엑스맨 시리즈와는 다른 분위기의 나쁘지 않은 영화입니다. 유치하다는 이야기를 듣던 수퍼히어로물이 하나의 주류로 자리를 잡으며 뻔하지 않으려는 많은 변주가 있었죠. 뉴 뮤턴트(The New Mutants, 2020) 역시 그런 변주 중 하나입니다. 기존의 엑스맨 시리즈와 스케일이나 분위기 면에서 많이 다르죠. 그렇다고 로건(Logan, 2017) 처럼 묵직하지도 않습니다. 데드풀(Deadpool, 2016) 같은 경우는 아예 대놓고 B급 유머로 가면서 그런 영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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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 신부 장개갔다네눈 가는 대로/[책]비소설 2020. 9. 13. 19:27
주노 신부 장개갔다네 어릴 때 읽었던 조반니 과레스키(Giovanni Guareschi 1908-1968)의 장편소설, 돈 까밀로와 빼뽀네 시리즈. 원제는 '작은 세상: 돈 까밀로(Mondo Piccolo: Don Camillo, 1952)'이라고 합니다. 근엄하고 재미없을 것 같은 신부님과 당시에는 무시무시하게만 느껴지던 공산당원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소설입니다. 작은 마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을 두 명의 주인공을 통해 보여주고 있죠. '주노 신부 장개갔다네'는 이와 비슷하게 시골마을의 신부님의 소소한 일화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가 아닌 한국, 과거가 아닌 현재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소설이 아닌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신부님이 주인공인 것 빼고는 다른 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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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뮤턴트 (2020)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0. 9. 13. 18:45
뉴 뮤턴트 (The New Mutants, 2020) 엑스맨: 다크피닉스(Dark Phoenix, 2019)가 20세기 폭스(20th Century Fox)에서 제작한 엑스맨 유니버스의 마지막 본편 영화였다면, 뉴 뮤턴트는 20세기 스튜디오(20th Century Studios)의 마지막 엑스맨 영화입니다. 디즈니 인수 후 개봉된 두 영화가 총 13편의 엑스맨 시리즈 중 최악의 영화 자리를 다투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합니다. 디즈니 인수 후의 엑스맨 시리즈를 기대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뉴 뮤턴트는 엑스맨 시리즈와 세계관은 공유하지만, 등장인물들이 전혀 다른 스핀오프 시리즈인 셈입니다. 큰 그림을 갖고 체계적으로 만들어진 어벤져스 시리즈와 달리 엑스맨 시리즈는 그때 그때 만들어지다 보니 본편 자체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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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더 (2019)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0. 9. 13. 12:57
나의 마더 (I Am Mother, 2019) 넷플릭스에서 배급한 SF영화로 독특한 설정으로 꽤 호평을 받은 영화입니다. 제한된 공간과 제한된 등장인물로 자칫 뻔하거나 지루해질 수 있는 영화를 짜임새있게 잘 만들었다고들 했죠. 과연 재미있을까 싶다가 주위에서 평이 좋아서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 기대했었던 것 같습니다. 폐쇄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초반부는 다소 지루하기도 합니다. 아주 지루하거나 지루한 부분이 길게 있는 것은 아니고 약간. 낯선 외부인을 들이며, 영화의 분위기는 스릴러 비슷하게 흘러가죠. 마더와 외부인. 둘 중 한 명은, 아니면 둘 다 거짓말을 하고 있는 상황. 외부와 차단된 공간인 이곳의 진짜 목적은? 그리고, 실제로는 외부가 어떤 상황인지? 두 영화를 비교하기에는 영화의 분위기가 다른 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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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2018)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0. 9. 12. 19:50
클라라 (Clara, 2018) SF영화이지만, SF영화 보다 드라마에 가까운 영화입니다. 끝나고 나서야 SF영화였구나 생각이 드는. 아카쉬 셔먼(Akash Sherman) 감독은 이 영화의 장르를 상위개념 공상과학 드라마(high concept science fiction drama)라고 표현했다는데, 얼핏 보면 와닿지 않는 긴 이름이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그 표현이 영화를 잘 나타낸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는 내내 잔잔한 톤을 유지합니다. 몇몇 사건들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그런 사건들 조차 격랑(激浪)이 아닌 잔잔한 물결 같습니다. 심지어 누군가의 죽음까지도. 영화는 특별히 자극적인 장면이나 사건도 없고, 다음에 나올 장면에 대한 대단한 기대감 같은 것도 없지만 계속 보게 만듭니다. 잔잔하면서 지루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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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8 (2019)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0. 9. 9. 21:33
코드 8 (Code 8, 2019) 2016년에 나온 동명의 단편영화를 장편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코드8에서 특수한 능력(superhuman abilities)를 지닌 사람들은 다른 영화들과 달리 수퍼히어로(superhero)도 수퍼빌런(supervillain)도 아닌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파워(Powers)라고 불리는 그들은 그들의 능력을 활용하여 Lincoln City를 건설하는데 기여를 합니다. 하지만, 점차 그들이 하던 일은 기계가 대신하기 시작하죠. 파워의 능력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은 파워들이 자신의 능력을 등록하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킵니다. 입사지원서에 특수한 능력이 있는지 묻고, 그에 따른 불이익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많은 파워들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매일 인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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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이블: 최후의 심판 3D (2012)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0. 9. 7. 07:53
레지던트 이블 5: 최후의 심판 3D (Resident Evil: Retribution, 2012) 한국어판의 부제는 '최후의 심판'이라고 붙였지만, '최후'와도 '심판'과도 거리가 먼 영화입니다. 최후로 가기위한 준비 정도라고나 할까요. 영어 부제는 Retribution입니다. 응징(膺懲), 징벌(懲罰), 응보(應報) 등의 뜻이 있으며, 최후의 심판보다는 더 뜻이 잘 통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정통 좀비영화가 아니라는 비판도 있지만, B급 영화로 있던 좀비영화를 주류영화계로 불러와서 좀비영화의 관객저변을 넓히는데 크게 기여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시리즈 5번째 영화인 '레지던트 이블 5: 최후의 심판'은 좀비영화라기 보다는 액션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토리는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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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이블 3 - 인류의 멸망 (Resident Evil: Extinction, 2007)눈 가는 대로/[영화]영화 2020. 9. 6. 15:53
레지던트 이블 3 - 인류의 멸망 (Resident Evil: Extinction, 2007) TV를 돌리다 우연히 보게 되었던 영화입니다. 모두 그렇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제 주위 사람들 기준으로... 좀비영화에 대해 약간 아는 사람은 최고의 좀비영화 시리즈라고 하고, 자칭 마니아라고 하는 사람들은 정통 좀비영화가 아니라며 낮게 평가합니다. 모두 그렇다는 건 아니고... 어디까지나 제 주위 소수의 의견입니다. 그들의 평을 떠나서 게임과 영화 양쪽에서 좀비를 소재로한 작품 중에 흥행에 성공한 시리즈임은 부인하기 어렵겠죠. 제가 본 것은 3편이었던 것 같은데... 다른 편들을 안 봐서 시리즈 중 수작인지 졸착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은 어설픔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이런 류의 영화가 그렇듯 그냥 기대없..